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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한, 외화 부족으로 나선 관광특구 추진하는 듯”


북한이 함경북도 나선특별시에 해양관광특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외화벌이가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자세한 소식 드립니다.

북한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함경북도 나진선봉 지역에 해양관광특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 언론이 입수해 보도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라선특별시관광종합개발회사 개발계획’이란 제목의 문건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중국의 민간회사인 ‘지안그룹’이 작성한 이 문건은 오는 2016년까지 나선 지대를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대로 만드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탈북인총연합회 대표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관광특구를 조성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간에 추진된 금강산 관광도 중단되고, 개성공단 하나에서 나오는 외화 수입으로는 체제 유지가 힘들 것이고, 중국은 출해권을 확보하자는 것이고, 북한은 그 지역을 내주고 외화를 벌자는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봅니다.”

북한은 그 동안 금강산 관광을 통해 매년 3천만 달러 상당의 외화를 벌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한국 관광객이 북한 군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게다가 천안함 사건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자 북한은 중국에 눈을 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현대아산에 부여했던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취소하는 한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또 중국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관광열차를 운행하는 한편 이달부터는 중국인이 자신의 승용차로 직접 북-중 국경을 통과해 나선지역을 둘러보는 관광상품도 내놨습니다.

최근 평양과 개성을 둘러본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찰스 암스트롱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을 자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평양 길거리에 차량이 늘었을 뿐 아니라 어디를 가도 중국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겁니다.

탈북자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보는 북한 주민들의 심경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보다 잘 살았던 북한이 지금은 중국인들을 부러워하는 처지가 됐다는 겁니다. 다시 안찬일 대표의 말입니다.

“관광이라는 게 원래 레저이고 즐거움인데, 북한 사람들은 풀칠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이 화려한 옷차림으로 북한에 물밀듯이 밀려들어올 때, 북한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갈등, 부러운 감정 등이 북한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관심이 가는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관광 부문을 발전시키려면 금강산 관광 문제를 푸는 한편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호텔 등 숙박시설과 각종 위락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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