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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첫 ‘북한자유주간’ 개최


유럽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자유 주간이 열릴 예정인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한인권 관련 움직임들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유럽에서도 북한자유주간이 열리는군요.

답) 네, 유럽에서 가장 큰 탈북 난민단체인 재유럽조선인 총연합회는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세계기독교 연대 (CSW)의 지원을 받아 영국 런던에서 북한자유주간을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입니다. 세 단체 모두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협력이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적어도 5백 80명의 탈북자가 영국에서 망명 승인을 받아 살고 있습니다.

문) 유럽에서 북한자유주간이 열리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자유주간은 2004년 4월, 워싱턴에서 처음 시작된 뒤 2년 전부터 장소를 서울로 옮겨 매년 4월 말 한 주 동안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인권 관련 소식들을 세상에 알리는 전시회와 영화 상영에서부터 전문가 토론회, 의회 청문회, 거리 행진과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왔습니다. 서울에서는 22일부터 북한자유주간이 열립니다.

문) 그런데 런던에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열리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답)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의 김주일 부회장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지적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김주일 부회장] “그 것이 (북한자유주간이) 어떻게 워싱턴과 서울의 이야기만 되겠나. 이제는 탈북자유민들이 서울과 워싱턴 뿐아니라 전세계 각국에 정착하고 있는 현실을 봤을 때 탈북자유민들이 거주하는 모든 국가에서는 탈북자유민들이 주도해서 북한 바로 알리기 운동이 일어나야 된다 라고 생각해서 이번 런던올림픽을 맞아 북한자유 주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문) 마침 런던 하계올림픽이 7월 말에 개막이 되니까 국제사회의 주목을 더 끌 수 있지 않을까도 싶군요. 어떤 행사들이 열릴 예정입니까?

답) 첫 날인 23일에는 런던의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100만 관객이 관람한 탈북자 영화 ‘크로싱’ 상영회와 북한인권 설명회가 열립니다. 24일에는 영국 의회에서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다룬 영화 ‘겨울나비’가 상영되구요. 25일에는 영국 하원에서 청문회와 토론회가 열립니다. 청문회에는 요즘 미국과 영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책 ‘14호 관리소에서의 탈출’의 실제 주인공인 신동혁 씨와 한국의 탈북자 정태양 씨, 그리고 김주일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문)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정치범 관리소에 관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 관심을 끌었는데 그런 흐름이 영국으로 확산되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세계기독교연대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 담당 팀장은 이번 런던 북한자유주간 행사들 가운데 청문회가 가장 중요한 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저스 팀장] “Probably, most importantly it’s an event..."

영국 의회 뿐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여러 분야에 북한의 정치범 관리소와 탈북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이 밖에 영국 의회 앞 북한인권사진 전시회와 북한인권을 위한 촛불 모임, 영화 ‘김정일리아’ 상영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예정입니다.

문) 탈북 난민에 관한 새로운 캠페인도 시작될 예정이라죠?

답) 네, 탈북자는 ‘불법 경제이주민’이란 중국의 주장에 대응해 ‘탈북 난민’ 또는 ‘탈북자유민’ 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캠페인을 펼치겠다는 겁니다. 다시 김주일 부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김주일 부회장] “영어로 defectors 라는 얘기는 북한에서 말하는 도망자, 탈출자란 맥락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용어부터 Refugee 즉 난민으로 공감대를 만들어서 국제사회가 탈북 난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는 그런 용어운동을 전개할 겁니다.”

김 부회장은 또 북한 재건을 위한 인재 양성 방안과 유럽 내 북한 망명정부 설립 가능성 등을 이번 북한자유주간에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스페인에서는 국제 인권운동가들이 북한 정부의 반인도 범죄를 국가법원에 고발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깁니까?

답) 한국과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10여개 인권단체들이 연대한 ‘북한 반인륜범죄 종식 국제활동가 연대’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13일 김정은을 반인륜 범죄 혐의로 스페인 국가법원에 고발했습니다. 이 단체들은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정치범 관리소 관련 보고서와 신동혁 씨 등 탈북자 30여명의 증언 등을 고발장에 첨부했습니다.

문) 유엔이 아니라 왜 특정국가인 스페인의 국가법원에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고발한 겁니까?

답) 고소장을 직접 제출한 북한인권개선모임의 김희태 사무국장은 스페인 법원의 특수성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희태 국장] “스페인이 보편적 관할권에 대해 국제적으로 가장 큰 핵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를 스페인 검사가 기소한 적이 있었구요. 최근에 파룬궁 탄압에 대해 장쩌민과 5명의 중국 관리들에 대해 기소돼 조사하고 있고. ICC (국제형사재판소)가 너무 길고 (북한 반인도 범죄에 대해) 2년 동안 봐 왔는데 별 성과가 없어서 개별 법원에 고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북한 정부의 반인륜 범죄에 대해 실질적인 처벌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조사가 이뤄지면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징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문) 국제 인권단체들이 유엔 반인도 범죄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특정국가에 고발까지 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공격적인 캠페인이 유럽에서 펼쳐지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영국과 스페인 뿐아니라 프랑스에서도 탈북자가 관리소 해체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김태진 대표는 지난 달 이탈리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관리소 등 북한의 반인도 범죄에 대해 증언한 데 이어 현재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프랑스지부의 초청으로 파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 15일 김일성의 100회 생일을 맞아 파리의 북한총대표부에 북한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한 항의문과 관리소 해체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김 대표는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에게 국가 예산을 로켓이 아닌 민생을 위해 사용하는 지혜와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는데요. 김 대표는 유력지 ‘르 몽드’ 등 프랑스 주요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을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유럽에서의 북한인권 관련 행사들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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