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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에드워즈, 암 투병 끝 별세


미국 민주당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 후보에 도전했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 여사가 오랜 암 투병 끝에 사망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소박한 생활을 하면서 사회봉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에드워즈 여사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엘리자베스 에드워즈 여사의 사망 소식을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에드워즈 여사는 유방암으로 오랜 투병 끝에 노스 캐롤라이나 주 채플힐 자택에서 지난 7일, 61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 세 자녀, 그리고 친지와 친구들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드워즈 여사는 임종 하루 전인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모두에게 살아갈 날의 수는 정해져 있습니다. 매일 저를 응원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문) 에드워즈 여사의 사망을 미국인들이 크게 애도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답)네, 그것은 먼저 에드워즈 여사가 미국인들에게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부인 메이미 여사 이후 ‘가장 우아하고 품격있는 정치인의 아내’로 인식돼 있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는 해군 조종사의 딸로, 법학을 공부해 변호사가 됐지만, 노스캐롤라이나 법대 동창인 4살 연하의 남편 존을 만나 결혼한 후 남편이 정치에 입문하자 뒷바라지에 헌신했습니다. 에드워즈 여사는1977년 결혼한 이후 30년이 넘도록 항상 11달러짜리 결혼반지를 끼고 다니는 등 소박한 성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문) 미국인들은 특히 에드워즈 여사의 시련 많았던 삶 때문에 더욱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게 아닐까요?

답) 그렇습니다. 에드워즈 부부는 16살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남편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유세를 벌이던 2004년 에드워즈 여사는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에드워즈 여사는 2006년, 자식을 잃은 슬픔과 질병의 고통을 극복하려 했던 경험을 주제로 `품위 지키기’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하지만 에드워즈 여사에게 가장 큰 시련은 남편의 불륜이었습니다.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선거운동원이었던 젊은 여성과의 사이에 남 몰래 아이를 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엘리자베스는 남편과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문) 남편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두 차례나 대선에 도전했었지요?

답) 그렇습니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2004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 실패한 뒤 존 케리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지만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이후 2008년 두 번째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앞서 말씀드린 불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선을 포기했습니다.
문) 에드워즈 여사는 자신의 암 투병과 남편의 혼외정사에 관한 개인적 감회를 담은 두 번째 책을 집필했죠? 탄력이라는 뜻인 영어 원제, Resilience 로 제목이 부쳐진 책이죠?

답) 그렇습니다. 에드워즈 여사는 그 책을 출간한 뒤, 2009년 미국의 공영방송, NPR 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그 인터뷰에서 ‘탄력’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탄력은 지금의 현실이 과거의 것보다 너 낫지 않더라도 그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뜻하지 않게 닥친 현실에 맞서 싸울 수 있고, 또 뭔가를 잃은 것에 대해 소리쳐 원망할 수도 있고, 아니면 현실을 받아 들이고 거기서 건질 수 있는 것들을 추려내 생을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말로, 인간적인 강인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문)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에드워즈 여사의 사망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지요?

답)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특별 애도성명을 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은 역경에 처했을 때 움츠려 들고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지만, 엘리자베스는 도리어 모든 것을 견뎌내고, 앞으로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켜 줄 끈기와 관용, 그리고 온정을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에서 경선 후보로 에드워즈 후보와 경쟁했던 클린턴 국무장관도 미국의 의료보험제도 개혁과 암 치료제 개발 등을 주창하며 보다 인간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열정을 받친 한 훌륭한 인물을 미국은 잃게 됐다고 애도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 후보에 도전했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 여사의 별세와 관련한 소식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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