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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새 대통령, 모르시 확정


새 이집트 대통령으로 당선된 무슬림 형제단의 모하메드 모르시의 지지자들이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환호하고있다.

새 이집트 대통령으로 당선된 무슬림 형제단의 모하메드 모르시의 지지자들이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환호하고있다.

이집트의 새 대통령으로 무슬림 형제단의 모하메드 모르시가 확정됐습니다. 그동안 정치적 탄압을 받으며 군부와 대결해 오던 무슬림 형제단이 대통령을 배출함에 따라 이집트 국내정치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새 대통령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모르시 지지자들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모르시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깃발을 흔들면서 불꽃놀이 속에 모르시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파루크 술탄 위원장은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모르시 후보가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르시는 이집트 역사상 첫 자유선거로 뽑힌 대통령이 됐습니다.

모르시의 당선으로 이집트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습니다. 올해 60세의 모르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통치 아래에서 한 때 정치범 신세가 됐었지만 이제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후임자가 됐습니다.

그러나 당초 모르시 당선자가 출마했을 때와는 달리 이집트 대통령의 권한은 현재 상당히 위축된 상태입니다. 이집트의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사위원회는 무슬림 형제단이 장악했던 의회가 해산된 뒤 행정부와 입법부의 주요 권한을 장악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당선자가 발표됨으로써 선거관리위원회의 결과 발표 연기로 빚어졌던 지난 한 주동안의 정국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투표가 있었다는 모르시와 샤피크 후보 진영의 주장을 조사했었습니다. 두 진영은 지난 주 초 앞다투어 승리를 주장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발표가 연기되자 무슬림 형제단과 군부가 선거 이후의 권력구도를 놓고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당시 무슬림 형제단은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시하면서 선거 승리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지난 해 시민봉기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뒤 이집트를 이끌어온 군최고위원회(SCAF)는 이달말까지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주 가까이 군최고위원회가 단행한 조치들은 이같은 약속에 깊은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모르시 당선자는 세속주의자들과 진보진영, 그밖의 다른 정적들과 함께 거국적인 연합전선을 형성해 군부의 집권 연장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나섰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샤피크 전 총리는 지난 주초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받아 들이겠다며 모르시가 승리할 경우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샤피크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최종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양측 후보진영 간에 폭력사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수도 카이로 전역과 이집트 전국 주요도시에서 경계가 강화됐습니다. 모르시 당선자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치안과 정국안정을 우선과제로 삼아 다뤄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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