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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대통령 건강 이상설로 이집트 정국 혼미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군부가 다시 집권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집트가 어떤 나라인지 간단하게 알아볼까요?

답)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있는 나라로 크기는 한반도의 약 5배 정도입니다. 하지만, 국토의 95%가 사막이기 때문에 실제 면적은 그다지 크지 않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약 7천9백만 명으로 상당히 많은 편인데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습니다.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유명한데요, 오늘날에도 아랍과 중동지역에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1961년, 그리고 북한과는 1963년에 외교관계를 맺었습니다.

문) 이집트 하면 또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떠 오르는데요, 집권한 지가 30년이 다 돼 가죠?

답) 그렇습니다.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된 후 1981년부터 재임하고 있으니까, 햇수로 29년째 집권하고 있는 셈입니다.

올해 82살인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3월 독일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한 때 건강 이상설에 휘말렸지만, 4월 중순부터 각료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해외순방 일정도 무난히 소화함으로써 자신의 건강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문) 그런데, 무바라크 대통령이 다시 건강이상설에 휘말리고 있다구요?

답) 네, 워싱턴 타임스 신문은 최근 익명의 서방 정보기관원을 인용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위암에 걸렸고, 암세포가 췌장으로 전이돼 남은 수명이 1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즉각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집트 국민들은 정부 발표를 믿지 않고 있습니다.

the health of the president is deteriorating….

카이로 대학교 정치학과의 하싼 나파에 교수는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건강이 마치 일급비밀인 것처럼 그 누구도 정확하게 모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무바라크 대통령의 후계자는 정해져 있는 상태인가요?

답) 아닙니다. 이집트에서는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데요, 아직 출마를 선언한 후보도 없는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군부가 그 공백을 채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문) 무바라크 대통령 정부는 지난 2005년 대통령 선거에서 다당제 선거를 허용함으로써 민주주의에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는데요, 여전히 군부 쿠데타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국제관측통들은 이집트의 다당제 선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따라서 그 동안 민주주의에 거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야당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이 정치적으로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는 현 상황이 가장 단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이 권력을 세습할 가능성은 없나요?

답) 네, 현재로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인 가말 무바라크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마르 술레이만 정보국장과 사프와트 엘-세리프 의원 등 막후 권력실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카이로 대학교의 나파에 교수는 누가 출마하든 무바라크 정부와의 연속성과 국가안보가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I think gamal Mubarak is playing a crucial role…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뿐 아니라 술래이만 정보국장, 엘-세리프 의원 등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아울러 군부도 주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집트가 진정한 문민통치로 전환하는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많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차기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집트 정치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새로운 인물이 집권하더라도 성격상으로는 결국 같은 정권이 될 것이라는 것인데요, 카이로 소재 아메리칸 대학교 사회학과의 사데크 교수는 군부와 정보부가 계속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he history of Egypt is a history of a central government…

이집트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중앙집권 정부를 기반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유럽 같은 나라들에서 볼 수 있었던 대규모 시위나 혁명을 이집트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고, 사데크 교수는 말했습니다.

문) 올해 초에는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지낸 모하마드 엘바라데이가 이집트 대선 출마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답) 지금은 엘바라데이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가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요, 엘바라데이 전 총장이 장기간 유럽을 방문한 데다 대선 출마에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데크 교수는 엘바라데이 전 총장이 보안군의 지지를 받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the real reins of power would remain in the military……

이집트에서는 아직도 군부나 경찰 세력이 권력의 고삐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결국, 군부의 지지가 관건이라는 얘기군요. 지금까지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이집트 정국에 대해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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