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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독재자 무바라크에 종신형 선고


법정 피고석 철창안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법정 피고석 철창안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30년 동안 이집트의 민주주의와 국민을 억압했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자신을 권력에서 축출한 시민 혁명의 시위자들을 유혈 진압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하비브 알 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에게도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집트 법원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시민 혁명의 시위자들을 유혈 진압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집트 검찰이 구형한 사형은 모면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부터 수도 카이로 외곽 한 경찰학교에서 시작된 무바라크의 선고 공판은 이집트 국영 TV와 알자지라 등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재판관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자, 경찰학교 밖에 몰려 있던 시민들은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재판관 아흐메드 리파트가 판결문을 낭독하는 동안 시민들은 “신은 위대하다”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집트 법원의 결정을 축하하는 축포를 터뜨렸습니다.

이날 모인 시민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시민 혁명 중 사살된 시위자들의 유족들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중동의 지역의 민주화 운동을 일컫는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축출돼 실형을 선고받은 최초의 중동 지도자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시민혁명이 발발한 지난해 1월25일부터 2월11일까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840여 명을 숨지게 하고 집권 기간동안 부정 축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하비브 알 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에게도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아들, 가말과 알라에 대한 부정 부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이 같은 판결은 기뻐하던 시민들의 사기를 저하시켰습니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일가와 측근들이 그동안 축적한 막대한 부를 그대로 수중에 지키게 됐다는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시민들은 또 내무부의 고위관리 6명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진데 대해서도 실망을 나타냈습니다.

공판을 지켜보던 피고측 변호인들은 법원의 판정이 사건의 중대성을 약화시키고, 항소의 근거를 제시했다며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이번 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구형은 이집트가 차기 대통령 선출을 둘러싸고 분열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축출 후 치러진 최초의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와 정의당(Freedom and Justice Party)의 후보인 마호메트 모르시 후보와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가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유와 정의당은 무슬림 형제단과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아흐메드 샤피크는 무바라크 대통령 하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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