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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모든 권력은 국민에서 나온다’


이집트 카이로의 헌법 재판소에서 취임선서를 한 후 축하를 받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이집트 카이로의 헌법 재판소에서 취임선서를 한 후 축하를 받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이집트 대통령으로 당선된 무함마드 무르시 당선자가 30일 공식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무르시는 이날 카이로의 헌법재판소에서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집트 대통령으로 당선된 무함마드 무르시 당선자가 30일 공식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무르시는 이날 카이로의 헌법재판소 재파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집트는 왕정 체제가 무너지고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통해 민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에앞서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이집트 민주화의 성지인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천명의 이집트인들을 상대로 연설을 했습니다.

[녹취: 무르시]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모든 권력의 정당성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며 자신의 모든 이집트인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은 대통령으로서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와 군부간에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앞서 이집트 군부를 대표하는 군최고위원회 (SCAF)의 후세인 탄타위 위원장이 무르시 대통령의 새 정부의 국방장관을 맡게 된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더내셔널은 전했습니다. 또 군최고위원회의 한 장성은 최근 CBS방성과의 인터뷰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에서 20년간 국방장관을 역임한 탄타위 위원장이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 토요일 오전 11시 카이로의 헌법재판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입니다. 과거 이집트 대통령은 그간 의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지만, 헌법재판소의 의회 해산 명령에 따라 지금은 군인이 의사당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어 카이로 대학으로 가서 대국민 취임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또 성명을 통해 “이집트는 모든 국제조약과 협정들을 준수하겠다”며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세계에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이집트가 지난 1979년에 맺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앞서 미국의 특사를 비롯한 외국 외교사절을 만나 같은 얘기를 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의 이같은 입장이 어떻게 될지 여부는 지켜볼 일입니다.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또 쉐이크 오마르 압둘 라흐만을 언급했습니다. 라흐만은 1993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사건때 체포된 인물로 현재 감옥에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라흐만 가족에 동정을 표하며 그가 석방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당선자는 또 “여성과 어린이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무슬림의 권리를 똑같이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르시 대통령의 최대 과제가 군부와의 관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지난 30년간 이집트 정치에 개입해 왔는데, 이를 하루 아침에 배제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이집트 언론은 무르시 측과 군부가 현재 막후에서 권력 배분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무바라크 퇴진 후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끈 군부는 새로운 민선 대통령이 등장하면 새 정부에 권력을 완전히 이양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습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정파인 무슬림형제단이 내세운 무르시는 지난 16~17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51% 득표율로 무바라크 정권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48.27%)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무르시는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민주화 혁명으로 축출된 후 이집트 국민이 뽑은 첫 민선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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