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국경 경비대원이 마흐무드 알-함스 씨의 여권에 도장을 찍어 줍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인 알-함스 씨는 지난 수 년 동안 가자지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알-함스 씨는 지난 28일 라파 국경터미널에 처음 도착한 뒤 왕복운행 버스를 타고 이집트로 들어간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인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알-함스 씨는 마침내 가자지구를 나와 바깥세상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는 올해 초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국경 통행로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라파 국경통행로는 의료나 그 밖의 이유로 특별허가를 받은 사람들에게 간헐적으로 개방됐습니다.
이제 이 국경통행로는 18살에서 40살까지의 남성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정한 시간에 개방됩니다.
지난 28일 이 통행로를 통과한 사람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수년 동안 실시해 온 국경 폐쇄 조치가 크게 완화됐다며 환영했습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다는 가자지구 주민 사브리 마타르 씨의 말입니다.
마타르 씨는 이집트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 통행로를 개방해 준 것을 고마워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시절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의 무장 이슬람단체 하마스가 폭력적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한 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폐쇄 정책에 협조했습니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간주되고 있는 하마스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도 위협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이집트는 하마스가 요르단 강 서안을 장악하고 있는 정적 파타 세력과 최근 화해협정을 체결한 뒤 국경 통행로에 대한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마스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들어선 이집트 과도정부가 팔레스타인의 명분에 더 공감한다고 보고 지난 28일 국경통행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이집트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인 가지 하마드는 28일 국경통행로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가자지구 사람들의 자유와 이집트-가자지구 간의 더 긴밀한 협력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The crossing...”
국경통행로 개방은 이집트 혁명과 팔레스타인 정파들 간의 화해가 맺은 열매라는 겁니다. 하마드 씨는 이번 조치로 팔레스타인의 화해, 무엇보다 이집트-팔레스타인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경통행로 개방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집트의 조치가 테러분자들과 무기 암거래상들을 위한 길을 열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