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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교회에서 폭발 사고 21명 사망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알-키디신(성인) 교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알-키디신(성인) 교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새해 첫날인 1일 이집트의 한 교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숨졌습니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이슬람과 기독교 종교간 긴장이 커지는 분위기 인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1일 알렉산드리아에서 발생한 기독교 콥트 교회에 대한 폭발 사건을 비난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기독교인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번 폭발 사건은 이집트를 테러범들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조직 폭력단이 개입했다며 이집트 인들은 이들의 책동에 휘말리지 말고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바라크 대통령은 범인들을 반드시 잡아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1일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폭발은 기독교 신자들이 새해맞이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빠져나가는 순간 일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를 서둘러 나가려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관들이 출동해 불길을 잡고 다친 사람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한 피해자는 교회에서 나오는 순간 폭발 사고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피해자는 교회에서 나오려는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살 폭탄 테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이번 사건이 차량 폭탄 테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폭발 사건 직후 이 기독교 콥트교 교회 신도 수백 명은 거리로 뛰쳐나와 인근 이슬람교 예배당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 알아라비아 텔레비전은 젊은 콥트교 신자들이 주먹을 휘두르며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장면을 방영했습니다.

한편 지역 방송국인 ‘나일 뉴스’는 사건 직후 많은 이집트인들이 병원으로 달려가 희생자들을 위해 헌혈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의 유명 대학인 알 아지하르 대학의 이슬람 학자인 아흐마드 타입은 이번 폭발 사건이 이슬람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려는 외부의 사악한 무리들의 소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슬람 학자인 아흐마드 타입은 이번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 사건은 외부의 소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흐마드 타입은 범인들은 신자들이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공격해 서방세계에서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이슬람과 기독교 종교간 갈등을 부추기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집트 출신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도 이번 사건을 비난했습니다. 브트로스 전 유엔 사무총장은 텔레비전에 나와 이런 사건은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집트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라며 이런 사건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대학의 사이드 사덱 교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과 기독교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드 사덱 교수는 알렉산드리아는 이슬람 정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의 근거지였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와 이슬람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콥트교는 기독교의 한 분파로 콥트교 신자수는 이집트 총인구 8천만 명 중 1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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