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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친-반 정부 시위대 충돌.. 사상자 속출


취재중 부상한 외국 사진기자와 그를 돕는 반정부 시위대

취재중 부상한 외국 사진기자와 그를 돕는 반정부 시위대

30년 간 장기집권 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인들의 시위가 3일로 열흘째 계속됐습니다. 특히 어제부터는 친정부 시위대가 나타나 외신 기자들을 공격하고,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은정기자와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 심각한 유혈충돌이 일어났다고요?

답) 예. 수도 카이로에서는 2일 오후부터 24시간 넘도록 두 진영 사이에 치열한 유혈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아흐메드 사미 파리드 이집트 보건장관은 3일 관영TV를 통해, 충돌 사태로 모두 5명이 숨지고 836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지 의료진은 사망자가 7명이 넘는다고 밝혔는데요. 충돌 사태가 일어난 타흐리르 광장의 이슬람 사원 부근에 임시로 가설된 이동병원에는 현재 1천5백 명의 부상자가 있어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유혈충돌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인 타흐리르 광장 끝부분에 이집트 박물관이 있는데요. 이 박물관 앞에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대치하는 전선이 형성돼 있습니다. 광장 안쪽에 있는 반정부 시위대와 바깥 쪽에서부터 진입하려는 친정부 시위대가 2일 오후부터 계속 충돌하고 있습니다. .

양측은 서로 상대를 향해 돌과 병, 화염병 등을 던지고 있고요. 격렬한 총격 소리도 계속되고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총탄이 발사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 참가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re was big violence. All that area I...

이 시민은 “현장에서 큰 폭력 사태가 있었다”며 “저쪽은 무바라크 지지자들로 가득하다”고 전했습니다.

문) 사태가 심각한 것 같은데요, 이집트 군이 질서 유지에 적극 나서고 있나요?

답) 아닙니다. 이집트 군은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2일 새벽에 충돌이 격화되자 양측을 갈라놓기 위해 군 병력이 증강되기 시작했고, 이집트 박물관 근처 대치선을 경계로 두 세력을 분리시키고 완충지대를 조성했는데요. 하지만 이들이 서로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져도 뒤로 물러나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또 수 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광장으로 새롭게 진입하는 것도 막지 않았습니다. 곳곳에서는 치열한 육탄전이 벌어져서 채찍과 몽둥이로 서로를 폭행했습니다.

문) 경찰 병력은 지난 며칠 간 시위현장에서 볼 수 없었는데요, 지금도 그렇습니까?

답) 아닙니다. 사복을 입은 경찰들이 3일부터 거리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 중인 `미국의 소리’ 방송 특파원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기자들을 접촉하는 사람들이나 반정부 시위대를 곳곳에서 체포하고 있습니다.

문) 일반인 뿐아니라 현장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신 기자들도 공격 받고 있다던데요.

답) 예. 무바라크 지지자들은 외국인 취재진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들이 반정부 시위대에 동정적이고 무바라크 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국은 특파원 2명이 폭력배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요. 미국 CNN 방송도 취재진이 폭행을 당하고 카메라를 빼았겼다고 말했습니다. 또 AP 통신 기자 2명는 주먹질을 당했고, 그리스 기자는 드라이버로 다리를 찔렸습니다.

문) 외신 기자들이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지고 있지요?

답) 예. 수 십 명이 이집트 치안군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자사의 카이로 지국장과 사진기자들 등 약 20명의 외국인 기자들이 이집트 내무부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뉴욕타임스 신문도 기자 2 명이 카이로에서 밤새 구금됐다가 3일 풀려났다고 밝혔고요. 알 자지라 방송은 3 명의 자사 기자들이 치안군에 의해 구금됐고, 1 명은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미국 정부는 이집트의 친정부 시위대가 언론인들을 공격하는 데 대해 유감을 밝혔죠?

답) 예. 미국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3일, 카이로에서 국제 언론인들을 위협하고 이들의 보도를 방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며 규탄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유혈충돌을 강하게 비난해 왔는데요,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 president and this administration strongly condemn the outrageous…

깁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는 카이로의 길거리에서 벌어진 처참한 폭력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만일 이집트 정부가 이번 충돌을 선동했다면 이 같은 행동은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유혈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집트 정부가 새로운 입장을 밝힌 게 있나요?

답) 예.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는 3일 국영 TV를 통해 “폭력 사태에 대해 사죄한다”며 “이번 사태의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샤피크 총리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격이 누군가에 의해 조직된 것 같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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