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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퇴진의 금요일’ 대규모 시위


시위에 앞서 금요기도를 올리는 이집트인들

시위에 앞서 금요기도를 올리는 이집트인들

30년 간 장기집권 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인들의 시위가 4일로 열 하루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오늘을 특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문)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늘까지 사임할 것을 촉구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 시각 현재 ‘퇴진의 금요일’ 시위가 진행되고 있죠?

답) 예. 이 시각 현재 수 만명의 시위대가 카이로 중심가의 타흐리르 광장으로 집결했습니다. 시위는 금요기도가 끝난 뒤 오후부터 시작됐는데요. 시위대는 이집트 국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환호했습니다.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어제와 그제 반정부 세력과 친정부 세력간 심각한 유혈충돌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입니다. 광장으로 모여드는 반정부 시위대는 빵과 물, 과일 등 먹을거리를 들고 왔고요, 또 한 쪽에서는 차를 나눠주는 책상 앞에 사람들이 길에 늘어섰습니다. 하지만 오늘 대규모 시위가 대대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급변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문) 이집트 군이 질서 유지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까?

답) 군인들은 타흐리르 광장 앞에서 광장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몸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문) 이집트 군은 지난 이틀간 타흐리르 광장에서 유혈충돌이 격화될 때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었죠?

답) 그렇습니다. 오늘은 보안이 좀 더 강화된 모습인데요. 군과는 별도로 반정부 시위대원들은 타흐리르 광장 안에서 인간사슬을 형성하고 진입하는 사람들을 2차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은 오늘 타흐리르 광장을 직접 방문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문) 시위대는 오늘을 퇴진의 날로 정하고 무바라크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요. 무바라크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이 있나요?

답) 네, 무바라크 대통령은 어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ABC 방송에 따르면 무바라크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면서, 지금 퇴진하고 싶지만 이집트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은 현재 이집트 만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과 이집트 당국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논의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죠?

답) 예.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와 아랍 외교관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집트 당국자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고 있지만, 두 나라 정부 당국자들은 이집트 군의 지지를 받는 술레이만 부통령이 즉시 헌법개정에 착수하는 계획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과도정부에 무슬림형제단 등 광범위한 야권단체 인사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지금은 소강상태지만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반정부 세력과 친정부 세력의 유혈충돌이 매우 심각하지 않았습니까?

답) 예. 수도 카이로에서는 2일 오후부터 24시간 넘도록 두 진영 사이에 치열한 유혈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이 충돌로 적어도 8명이 사망하고 90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흐리르 광장 끝부분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 앞에는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대치하는 전선이 형성됐는데요, 양측은 서로 상대를 향해 돌과 병, 화염병 등을 던졌고 격렬한 총격 소리도 울렸습니다. 당시 반정부 시위 참가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re was big violence. All that area I

이 시민은 “현장에서 큰 폭력 사태가 있었다”며 “저쪽은 무바라크 지지자들로 가득하다”고 전했습니다.

문) 일반인 뿐아니라 현장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신 기자들도 공격 받았죠?

문) 예. 무바라크 지지자들은 외국인 취재진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적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해외 언론들이 반정부 시위대에 동정적이고 무바라크 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국은 특파원 2명이 폭력배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요. 미국 CNN 방송도 취재진이 폭행을 당하고 카메라를 빼았겼다고 말했습니다. 또 AP 통신 기자 2명는 주먹질을 당했고, 그리스 기자는 드라이버로 다리를 찔렸습니다.

문) 외신 기자들이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죠?

답) 예. 수 십 명이 이집트 치안군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자사의 카이로 지국장과 사진기자들 등 약 20명의 외국인 기자들이 이집트 내무부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뉴욕타임스 신문도 기자 2 명이 카이로에서 밤새 구금됐다가 어제 풀려났다고 밝혔고요. 알 자지라 방송은 3 명의 자사 기자들이 치안군에 의해 구금됐고, 1 명은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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