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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야권 협상… 시위 계속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좌)과 협상을 벌이는 반정부 대표들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좌)과 협상을 벌이는 반정부 대표들

30년 간 장기집권 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인들의 시위가 7일로 14일째를 맞았습니다. 이집트 정부와 야권단체들은 이번 시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어제 만나 정치개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반정부 시위는 움츠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이집트 정부와 야권단체들이 어제 처음으로 대화를 벌였는데요, 시위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까?

답)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도 카이로 중심가의 ‘자유의 광장’에는 오늘도 수 천명의 시위대가 집결했습니다.

이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정당들은 자신들을 대변할 수 없다며, 시민혁명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 규모는 최대 25만 명이 모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상태입니다.

문) 지난 주에는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간 유혈충돌이 극심했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답) 두 세력간 유혈충돌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군 당국이 어제부터 광장 주위에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어 반정부 시위대와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는 군의 이동을 막기 위해 탱크 주변에서 잠든 시위대를 깨우기 위해서 군이 공중으로 경고사격을 가하기도 했고요. 오늘 아침에는 ‘자유의 광장’ 주변에 차량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군 병력이 시위대가 확보한 공간을 밀고 들어갔습니다.

문) 수도 카이로는 시위로 일주일 넘도록 마비 상태에 있었는데요. 이제 다시 차량이 다니기 시작하는가 보죠?

답) 예. 자유의 광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도심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처음으로 출근 길 교통체증도 일어났고요.

특히 어제부터 많은 상점들이 문을 열었고 기업들도 정상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은행들 또한 부분적으로 업무를 재개해서 현금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인출기 앞에 길게 늘어선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 일부에서는 이집트가 차츰 정상을 되찾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던데요, 정치권에서도 어제 처음으로 정부가 야권과 권력이양 협상을 시작하고 타협안을 제시했죠?

답) 예.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이 어제 6개 야권 단체들과 공식 회의를 열었는데요, 야권 최대 세력이면서 불법 단체로 규정돼 온 이슬람 형제단 관계자를 포함해 약 50여명의 야권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문) 양측이 합의한 내용이 있다지요?

답) 예. 우선 사법부 인사들과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개헌위원회를 구성해 다음 달 첫째 주까지 개헌안을 마련키로 했습니다. 새 헌법에는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이 신설되고, 야당 후보의 출마를 가로막는 조항들은 폐지될 예정입니다. 또 양측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비상계엄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아울러 사법기관을 통해 부패척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정부가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는 모습인데. 야권은 이 같은 합의 내용에 만족하고 있나요?

답) 이번 협상에 참여한 이슬람 형제단은 며칠 안에 2차 회의가 있을 것이라며 대화를 계속할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이번 회의가 대화의 첫 단계일 뿐으로 자신들의 핵심요구는 여전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야권단체들은 정부 측 제안을 거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청년단체들과 재야인사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번 협상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야권 내에서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문) 국제사회의 반응도 좀 살펴보죠. 미국 정부는 지난 주에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압박하지 않았습니까?

답) 예. 그런데 이제는 시간을 두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이양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어제 독일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만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금 물러나면 헌법에 따라 60일 내에 대선을 치뤄야 하는데 이는 누구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폭스 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시기에 대한 질문에, “오직 무바라크 대통령 자신만이 알 것”이라고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문) 로마 가톨릭 교황도 처음으로 이집트 사태에 대해 언급했죠?

답) 예. 교황은 어제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이집트에서 평화적인 공존이 이뤄지기를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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