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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대북단체 ‘천안함 DVD’ 날려보내기로


한국 내 대북 민간단체들이 다음 주에 북한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컴퓨터 동영상 DVD를 날려 보낼 예정입니다. 민간단체들의 이번 행사는 대북 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동. 서해 육로 통행을 차단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경고가 나온 가운데 이뤄지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대북 단파라디오 방송인 북한개혁방송과 대북 민간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은 북한 주민들에게 천안함 사태의 전말을 알리기 위해 컴퓨터 동영상 DVD를 대형 풍선에 담아 북한에 날려 보낼 예정이라고 3일 밝혔습니다.

북한개혁방송 김승철 대표는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오는 7일쯤부터 몇 차례로 나눠 1천 장 가량의 DVD를 북한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풍선으로 날려보내는 작업을 맡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일반 전단 10만 여장도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승철 대표는 특히 이번 동영상은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주관적 판단은 빼고 한국 언론의 보도내용 등 객관적 사실만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즉, 천안함 침몰 사건 발생과 조사 진행 과정,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그리고 각국 정부와 세계 언론 반응 등이 포함됐다는 설명입니다.

“3월26일 침몰한 그 날부터, 그러니까 3월27일부터 5월30일까지 한국 TV에서 방송한 천안함 관련 보도만 몽땅 모아서 날짜별로 쭉 연결을 해서 그걸로 DVD를 만들어서 북한에 보내려고 합니다.”

김 대표는 이번에 DVD를 보내는 것은 북한 당국이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왜곡해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있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장성급 회담 북측 단장은 지난 달 16일 한국 측의 대북 전단 살포가 계속되면 동해와 서해의 모든 육로 통행을 차단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개성공단까지도 폐쇄할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기업협회는 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남북한 당국에 개성공단 근로자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은 임시총회가 끝난 뒤 정리된 협회 측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남북 간에 우리 생존과 생업에 위협되는 이런 행동은 중단했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이구요.”

배해동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임시총회 개회사를 통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남북 정부의 위협적인 발언이 오가면서 입주업체와 협력업체 등 4천3백 여개 사와 근로자 2만3천 명, 그리고 부양가족 10만 여명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협회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남북 정부를 믿고 사업을 시작했던 것이니만큼 안정적인 사업활동의 보장을 원한다”며 “체류 인원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등 정상적인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태 대응 조치로 개성공단 상시 체류인원을 지난 달 24일부터 이전의 50% 수준으로 제한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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