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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불체자 단속, 탈북자 태국행 급감"


중국 당국이 불법체류자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의 제3국 행 탈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 지원가들은 그러나 중국 당국의 단속 여파 등으로 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지난 몇 달 간 크게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지난 22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메콩강 인근에서 탈북자 19명이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태국 이민 당국이 탈북자 체포를 확인했다며, 여성 11명과 남성 8명으로 구성된 이들 탈북자들이 통상 한국을 뜻하는 제3국 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국은 탈북자를 강제북송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이민국 수용소에 수용된 뒤 한국 행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일부 탈북 지원 관계자들은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중국 당국의 불법체류자 특별단속으로 다급해진 일부 선교사들과 민간단체들이 보호 중이던 탈북자들의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개선 모임의 김희태 사무국장입니다.

[녹취: 김희태 국장] “브로커가 아닌 일반적인 탈북 동포들을 돕는 사람들은 더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하루빨리 안전한 곳으로 가야 된다는 자극제가 되기도 하거든요.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드니까 탈북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빨라 보내고 선교사님이나 NGO 관계자들은 한국으로 입국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태국으로 가는 탈북 동포들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달부터 비법 월경과 비법 체류, 비법 취업자들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속은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이 기간에 체포된 사람들은 뇌물도 쓰지 못한 채 중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탈북 중개인이나 안내인들이 사실상 활동을 꺼리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쉼터를 열어 탈북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했던 기독교 선교사나 민간단체 관계자들도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희태 국장은 중국 당국의 압박 때문에 한국에 입국하는 기독교 선교사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희태 국장] “두 주일 안에 혹은 한 달 안에 정리하고 나가라, 그렇지 않으면 그 동안 당신이 불법적으로 탈북 동포들을 보호하고 선교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해서 체포할 수 있으니까, 알아서 나가면 정리하는 것으로 알고 앞으로는 못 들어오는 것으로 하고 이런 식으로 선교사님들이 꾸준히 한국을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으로 탈북자들을 버릴 수 없으니까 저희들한테 부탁도 하고 자신들이 알아서 국경지역 근처까지 가기도 합니다.”

중국 모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중개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런 과정에서 운이 좋은 탈북자들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탈북자들은 공안 당국에 체포돼 계속 북송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탈북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의 특별단속 등 여러 요인으로 최근 1-2 달 동안 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의 규모가 지난 해에 비해 4분의 1, 올 초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가량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태국과 한국 내 복수의 소식통은 방콕의 이민국 수용소에 대기 중인 한국 행 탈북자가 이달 초에 20-30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탈북자들이 수용소에 들어간 뒤 3주 정도면 한국으로 떠나는 등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지원단체들은 앞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이미 북한의 가족들을 많이 데려왔고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수도 줄었기 때문에 올해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규모가 지난 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희태 국장은 중국 당국의 특별단속까지 겹치면서 올해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규모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천 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희태 국장] “싼페이(3비) 단속까지 있었기 때문에 주춤하는 게 있었고 이 것 때문에 탈북자들이 깊이 숨어들기도 했었고 이러다 보니 아마 그 여파로 2천 명은 당연히 안 되지만 그 언저리 정도는 될 줄 알았거든요. 1천 8백-9백 명 정도는 올해 들어오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그 것도 안 되지 않을까 한 1천 5-6백 명 선에서 한국에 입국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남부의 한 탈북 중개인은 특별단속 기간이 6개월이지만 대개 한 두 달이 고비라며, 여름부터는 다시 중개인들의 활동이 늘면서 태국으로 향하는 탈북자 수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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