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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18주기...북 매체 '영원한 수령' 추모


8일 북한의 김일성 주석 사망 18주기를 맞아 만수대 언덕을 찾은 평양 주민과 군인들.
8일 북한의 김일성 주석 사망 18주기를 맞아 만수대 언덕을 찾은 평양 주민과 군인들.

북한은 7일 김일성 주석 사망 18주기를 맞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를 닮은 외모보다는 경제개혁으로 차별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북한은 지난 18년간 두번의 최고 지도자 국상을 치렀습니다. 첫번째 국상은 지난 1994년7월 김일성 주석이 세상을 떴을 때였으며, 두번째 국상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SOUND EFFECT] “주체100, 2011년 12월17일 8시30분에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탈북자들은 그러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모두 같은 국상이었지만 두 최고 지도자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인식과 평가는 판이하다고 말합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지난 2009년에 남한으로 망명한 탈북자 권효진씨의 말입니다.

[녹취:탈북자 권효진] “객관적으로 볼 때 두 지도자의 죽음을 놓고 평가할때 김일성 주석 사망했을 때는 70%가 국상으로 맞이한 것같구요, 김정일 사망에 대해서는 그 반대인 것같습니다.”

이어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 떠오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보다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닮은 측면이 많습니다. 우선 외모가 할아버지를 닮은데다 은둔형 지도자였던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개연설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또 옷차림도 김일성 주석과 비슷한데다 소탈한 모습으로 인민에 다가가려는 것도 비슷한 측면입니다.다시 탈북자 권효진씨의 말입니다.

[녹취:탈북자 권효진] “아주 흡사합니다.젊었을때의 김일성과 아주 닮은 측면이 있고요.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이 없었으면 김씨 가문의 영도업적을 주민들에게 인정시키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진정 북한의 지도자로 자리 잡으려면 김일성 주석을 흉내내는데서 탈피해 경제발전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국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의 조은희 연구교수의 말입니다.

[녹취:이화여대 조은희 연구교수] “사실 인민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거든요.김정일은 주민을 위해 뭘 해주는 것도 없었지만,김일성 시대에는 인민들이 먹고는 살았거든요.”

실제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과거 김일성 시대에 비해 훨씬 악화된 상황에 있습니다.예를 들어, 1994년 김 주석이 사망했을 때만 하더라도 배급 제도는 유지됐으며 공장과 기업소도 그런대로 돌아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다수 공장은 가동을 멈췄으며 주민들은 배급보다 장마당을 통해 식량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또 경제난으로 인해 수만명의 인민들이 중국과 남한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8년간 최고 지도자와 노동당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와 존경심은 희박해졌습니다.

북한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과의 담화에서 ‘내각의 통일적 지휘에 따라’ 경제난을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 경제 전문가인 한국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연구전문위원은 경제를 살리려면 내각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나서야 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전문위원] “내각 책임제로 한다는 것은 임시변통밖에 안되죠. 등소평처럼 해야합니다. 흑묘백묘론에따라 외자를 도입하고, 개인농을 허용하고, 시장을 만들어야죠. 최고 지도자가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 남부 조지아주립대학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그레이스 오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경제를 살리려면 경제에 밝은 전문가를 중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조지아주립대학그레이스 오 교수] “KIM JONG-EUN HE SHOULD HIRE…"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현재 어린아이와 노인등 전인구의 30%에 해당되는 6백만여명이 하루 3백그램의 식량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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