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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가뭄, 식량난 연계 일러'


지난 25일 북한 남포에서 가뭄에 시달리는 밭을 둘러보는 농부.

지난 25일 북한 남포에서 가뭄에 시달리는 밭을 둘러보는 농부.

한국 정부는 북한이 극심한 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 이를 식량난으로 연계해 생각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가뭄이 다음 달까지 이어지면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당장 식량난으로 연결 지어 생각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2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지역에 가뭄이 계속되고 있지만 기상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조만간 해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 “기상이라는 것 자체가 저희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그것이 또 해소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현재 그 가뭄을 가지고 곧바로 북한의 작황의 어려움, 그리고 식량난으로 연계 지어서 바로 생각하시는 것은 아직까지는 좀 시기적으로 이르다.”

김 대변인은 가뭄이 계속돼 북한 곡물 수확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민간단체에서 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지금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규모 식량 지원의 경우 논의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내기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이미 심은 밀과 보리, 감자 등 여러 농작물이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역시 50년 만에 나타난 극심한 가뭄 때문에 4월26일 이후 서해안 지방에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서,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서해안 지방의 5월 강수량이 1962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부원장은 가뭄으로 인해 북한 내 토양 수분 함량이 낮은 상태인 만큼 이모작으로 재배되는 밀과 보리, 감자는 물론 이식한 지 얼마 안된 옥수수까지 상당한 피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부원장] “특히 옥수수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경우, 특히 이식한 지 얼마 안 되는 생육초기이기 때문에 물이 부족할 경우 잎이 마른다든지 하는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벼농사 같은 경우에는 물 공급이 제대로 안 된다면 이양 시기, 모내기 시기가 늦춰지는 지역도 있을 겁니다.”

권태진 부원장은 이 같은 가뭄이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면 당초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등이 예상했던 북한 이모작 생산량보다 10만t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FAO는 북한이 올해 이모작으로 60만t 가량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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