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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니스 블레어 전 국가정보국장] “북한 권력 세습 과정에 걸림돌 있다”


미국의 소리와 인터뷰하는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미국의 소리와 인터뷰하는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미국의 데니스 블레어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권력 세습 과정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레어 전 국장은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블레어 전 국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16개의 미 정보기관을 총괄했습니다. 앞서 블레어 전 국장은 1999년부터 3년 간 미 태평양 사령관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블레어 전 국장을 정주운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데니스 블레어 전 국장님 반갑습니다. 우선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북한은 지난 11월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미국의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에 자신들이 자체적인 기술로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북한의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답) “No, I think that the North Koreans...”

북한의 그런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저는 북한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을 것으로 봅니다. 불법 정보를 거래하는 국제적인 커넥션이 있습니다. 이들 나라에는 파키스탄과 이란, 시리아가 포함됩니다. 북한은 불법 무기 판매를 미끼로 이들 나라와 접촉했고, 그 대가로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 했을 겁니다. 이 때 북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원심분리기와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정보였을 것입니다.

문) 북한에 우라늄 농축 기술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는 어디입니까?

답) “I would probably say that the former Pakistan...”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과거 운영하던 국제적인 핵 활동 (opera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칸 박사가 농축 기술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파키스탄이 제3국을 통해 관련 정보를 북한에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북한에는 영변 외에 얼마나 많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보십니까?

답) “Theoretically, there could be numerous...”

이론적으로 북한에는 매우 많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심분리기는 복제 (replicate)가 가능하고 또 많은 전력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몇 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변 외에도 많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문) 북한에서 핵 통제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Oh, I think Kim Jong Il...”

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과 같은 중대한 문제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북한에는 핵 문제와 관련해 조언을 하는 다른 인물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핵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봅니다.


문) 북한이 미사일과 관련해 이란과 비밀 협정을 맺었다는 의혹이 있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답) “I don’t have much to tell you...”


제가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북한과 이란은 무기 개발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에 맞선다는 점에서 유사한 국가들입니다. 따라서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문제와 관련 협력해 왔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 지난 2009년 7월 발생한 사이버 해킹과 관련 한국 정부는 이것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I don’t know what the...”

미국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상당히 발전된 나라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국 당국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것에 가치를 두겠습니다.

문) 북한의 권력세습에 관한 질문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권력 세습 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답) “With such a suspicious and paranoid...”

김정일 위원장이 의심이 많고 좀 편집증적인 인물임을 고려할 때, 후계 작업이 그리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권력 세습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북한에 김일성과 김정일 위원장과 같은 지도자가 또 나타난다면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슬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가상적인 질문입니다만, 만약 김정일 위원장이 내일 당장 사망할 경우, 누가 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I think that the people who are right around...”

만일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북한의 현 체제에 이해 관계를 갖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들은 일단 협력해,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후계와 관련해 모종의 투쟁이 (struggle)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이런 투쟁에는 지도자로 있을 김정은도 포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투쟁의 결과가 어떨 지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김정은과 북한 군부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답) “I don’t have a lot of...”

김정은과 북한 군부의 관계와 관련해 많은 내부 정보를 갖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군에서 지낸 북한군의 고위급 장성에게는 28살 또는 29살의 어린 청년이 하루 아침에 장군으로 승진한 것이 상당히 신경이 쓰일 겁니다. 그래서 북한 군부의 고위 장성들이 억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북한 군부에게 선군 정책을 펴는 것은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 정책을 계속한다며, 북한 군부는 김정은을 지지할 것입니다.

문)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태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북한이 이런 상태로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 “Many people...”

과거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 2011년까지는 체제를 바꿀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저는 북한이 그들이 원하는 한 언제까지라도 빈곤과 핵무기라는 모순된 상태를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중동 전역에서는 지금 민주화 봉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답) “As closed as...”

북한이 폐쇄적이고 상당히 빈곤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동과 같은 그런 사태가 북한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문) 북한이 미국의 이익에 제기하고 있는 가장 임박한 위협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 “I think the most dangerous...”

북한의 가장 큰 위협은 제3국에 대한 핵 확산이라고 봅니다. 북한 지도부는 자신들이 한국 그리고 미국과 전쟁을 할 경우 자신들이 패배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무기와 핵 물질을 다른 나라에 판매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어떤 나라나 조직이 북한을 통해 구매한 무기나 핵 물질을 미국을 상대로 사용할 경우, 미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보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는 북한 정권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끝으로, 북한 주민들과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답) “I think the message for...”

북한의 평범한 주민들에게는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김정일 위원장을 빨리 퇴진시키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만약 김 위원장이 진정 북한을 사랑한다면 스스로 물러나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유를 허용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문) 블레어 전 국장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 국장과의 인터뷰 전해드렸습니다. 인터뷰에 정주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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