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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 자녀 2명 동남아에서 미국 입양 모색 중


중국 내 탈북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어린이 2명이 동남아시아의 A국에서 미국 입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미 의회에 상정된 탈북 어린이 입양 법안(North Korean Refugee Adoption Act)의 통과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국제법 적용과 관련국들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이들이 미국에 입양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입양을 모색하며 동남아시아의 A국에 머물고 있는 어린이는 6살 박모 양과 10살 김모 양입니다.

두 어린이는 지난 3월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탈북자 지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열흘 이상 힘겨운 여행을 한 끝에 A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이후 미국의 또 다른 대북 인권단체가 마련한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박 양은 중국 내 탈북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이후 중국 남성에게 팔려간 어머니와 함께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한 지역에서 살았습니다. 박 양의 어머니는, 호구도 없이 청각장애를 않고 있는 딸이 언제 자신과 함께 붙잡혀 북한에 강제송환 될지 몰라 입양을 부탁했다고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또 다른 어린이 김모 양은 중국의 시골로 인신매매 돼 팔려간 탈북 여성과 중국인 남성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2년 전 어머니가 공안에 체포돼 강제북송 된 뒤 알코올 중독자인 할아버지와 아버지 밑에서 남동생과 함께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고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양의 중국인 아버지는 딸을 돌볼 자신이 없다며 입양을 부탁했습니다.

미국에는 이미 박 양을 입양하겠다고 나선 부부가 있으며, 중서부 콜로라도 주에는 50개 기독교인가정이 미성년 북한 난민을 양육하는 양부모가 되겠다는 서약을 했다고 한 선교단체는 밝혔습니다.

두 명의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는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 관계자는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현재 최선을 다해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이나 수속 진전 과정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매우 어려운 과정들이 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난민단체나 관련 전문가들도 어린이들의 미국 입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난민단체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순수 북한 사람들의 자녀란 사실을 확인하기 힘들고, 중국인 아버지 등 부모가 입양에 동의했다 해도 어린이들이 어떤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자는 난민으로 대우할 수 있지만 중국인과 탈북 여성 사이에 낳은 자녀에 대해서는 국제법조차 기준을 적용하기 모호하며, 호구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입양 절차는 더욱 힘들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가뜩이나 중국 정부가 중국인 고아들의 해외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시점에서 과연 탈북 여성들의 자녀들이 미국에 입양될 길이 열릴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 미 상원과 하원에 각각 제출된 ‘탈북 어린이 입양 법안(North Korean Refugee Adoption Act)은 중국 등 제3국 내 북한 어린이들을 미국인 가정이 입양할 수 있도록 국무부 등 3개 부처가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그러나 중국인 아버지와 탈북 여성 사이에 태어난 자녀는 ‘고아일 경우 지원 해법을 모색하라’는 조항만 있어, 부모가 살아있을 경우 적용이 매우 모호한 상황입니다.

이 법안에 관심이 높은 또 다른 기독교 선교단체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전문 입양단체 담당자들과 면담한 결과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생존해 있는 어린이들의 입양은 사실상 추진이 힘들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리서치한 바에 의하면 unaccompanied minor refugees 로 하기에는 이미 살아있는 부모가 거기(중국)에 다 있고, 그 부모가 아예 구두로 계약을 해 버리고 아이를 데리고 가라고 하는 것들이 아이티 같은 나라와는 많이 달라요. 이건 의도적으로 아이를 보낸 것이기 때문에 인신매매일 수 있어요. 국제법으로 보면요.”

미 의회에 제출된 법안의 주 대상은 탈북 어린이 등 무국적 고아지만 그 수는 매우 적다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반면 대다수는 중국인 남성과 탈북 여성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로 이 중 상당수가 어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매우 열악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강제로 팔려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한 탈북 여성들이 다시 다른 도시로 도망치거나 팔려가는 상황, 한국으로 떠나거나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면서 가정이 파괴되고 자녀들은 방치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한 중국 내 한 기독교 선교사는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미국 입양보다 중국에서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환경이 열악한 저개발국의 어린이들을 집중 지원하는 `월드 비전’과 `컴패션’ 등 국제 선교단체처럼 연변 지역에 방치된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며 중국에서 합법적인 지위를 받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동남아시아 A국에 머물고 있는 어린이 2명은 현재 이 나라에 도착한 지 넉 달째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결정권조차 없는 가녀린 어린이들에게 앞날은 너무 험난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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