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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구호단체, 인터넷 이용해 탈북자 구출


중국 베이징 시내 PC방
중국 베이징 시내 PC방

북한 주민들이 식량과 자유를 찾아 계속 탈출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선교사들은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의 한국행을 앞장 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일부 활동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탈북자 구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구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기독교단체, ‘두리하나’의 천기원 목사는 서울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천기원 목사는 중국으로 탈출한 `성희’라는 이름의 젊은 탈북 여성과의 연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음악

“천: “이제 얼굴 나오네. 소리 들려?
성희: 네.
천: 응. 아까 무슨 말 했어?
성희: 안 들렸어요.
천: 어. 못 들었어. 뭐라고 했어?
성희: 아까요. 지금 안 들리네. 또
천: 지금 들려?”

천기원 목사는 인터넷 상에서 카메라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인터넷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연 뒤, ‘성희’라는 여성의 이름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민소매 상의를 입은 긴 머리의 여성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천기원 목사는 ‘성희’라는 여성이 현재 중국 북동부의 한 가정 집에 억류돼 있는 탈북자라며, 이 여성을 구출해 한국으로 데려오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기원 목사는 성희 씨가 1년 전 탈북한 이후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 넘어올 때 인제 그 북한 군인들한테 돈을 줄게 없으니까, 대신 그 사람이 돈을 지불해주고 인제 그래서 도와줬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배신하고 오기가 좀 힘들다 그러는 거 같에요. 근데 지금 이거 하는 것처럼 화상채팅 하는 거죠. 자기 몸 보여주고, 뭐 그렇게 해서 돈 버는 거니까 얼마나 부끄럽겠어요. 나이도 아직 20살인데.”

천 목사에 따르면 성희 씨의 탈북을 도와준 남성은 성희 씨에게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성희 씨는 현재 집에 갇힌 채, 인터넷 음란물 웹사이트를 위해 일하도록 강요 받고 있다고 천 목사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천 목사는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성희 씨와 같은 상황에 처하는데, 이들은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천기원 목사는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하는 중국 당국의 방침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탈북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해 탈북자 구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초기에는 인제 우리가 중국에서 많은 탈북 여성들이 있었으니까 아무 때나 만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단속이 심하니까 쉽게 길거리에서 만날 수 없는데, 대신에 이 분들이 대부분 화상채팅이라고 해서 인터넷을 하면서 성 매매를 당하고 있죠. 그러니까 이제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많이 배우게 되고 그러다가 이제 인터넷을 배우다 보니까 이런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알고, 그래서 지금 우리한테 올 수 있는 거는 메신저로 많은 도움 요청을 하고, 그 다음에 우리가 언론에 많이 알려지다 보니까 신문을 본다든지 그런 걸 보고 연락을 하고.”

천기원 목사는 자신의 교회가 지난 11년 동안 북한 주민 9백 명의 한국 행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많은 탈북 여성들은 인신매매범들을 거쳐 일부는 몇 백 달러에 중국 남성의 신부로 팔려가고, 나머지는 성매매를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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