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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정신건강- 통일 준비에 매우 중요”


탈북자들의 정신건강과 안정적인 사회화 여부가 `통일 시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북한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또다른 전문가는 `통일시대’에 대비해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보건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미 존스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에서 열린 탈북 난민 관련 강연회를 취재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누구보다도 자생력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심신 건강입니다. 이는 통일시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탈북자들의 심리적 정서와 적응 문제를 연구해온 유시은 박사는 14일 존스홉킨스 대학 블룸버그 보건대학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탈북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극심한 식량난과 기아 문제로 가족과 친척들이 죽어가는 모습과 공개처형을 목격했고, 가족의 헤어짐, 탈북 시도의 공포, 중국 공안의 체포에 대한 두려움, 의심과 배신, 한국사회의 차별 등 여러 문제로 탈북자들이 정신적 안정과 사회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겁니다.

유 박사는 이런 불안정이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PTSD)과 우울증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뒤 사회화에 장애를 겪는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의 경우 조사 대상 탈북자 가운데 26 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는 겁니다.

유 박사는 그러나 같은 탈북자들을 조사한 결과 26 퍼센트가 2 퍼센트로 줄어들기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며, 이는 탈북자들의 뛰어난 적응력, 그리고 경제적 적응에 비해 정신적 적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습니다.

“경제적 적응은 어느 정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돈을 버니까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이 되는데 소속감, 귀속감, 이 사람들과 나는 이웃이구나 하고 느끼는 건 경제적 적응보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더 많더라구요.”

유 박사는 통일이 된 뒤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적응력이 빠른 경제 사안보다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치료,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강연회를 지원한 존스홉킨스 대학의 길버트 번햄 교수는 통일에 대비해 북한인들의 전반적인 보건 상황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정신 건강문제 뿐아니라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과 질병,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한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국제 난민 보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번햄 교수는 눈에 보이는 것 뿐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며, 많은 나라들이 보건 분야를 등한시해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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