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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드컵 북한 대표팀 정대세 선수 어머니


남아공 월드컵은 막을 내렸지만 북한 대표팀의 정대세 선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일 한국인 출신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정대세 선수는 최근 독일 축구팀으로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일본에 거주하는 정대세 선수의 어머니 이정금 (58)씨로부터 정 선수의 이모저모를 들어봤습니다.

문)정대세 선수의 어머니시죠, 이정금 씨 안녕하십니까? 먼저 지난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정대세 선수가 브라질과의 경기 개막식에서 우는 장면이었는데요. 왜 정대세 선수가 그렇게 울었습니까?

답)월드컵에 나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런데다 우리 공화국도 월드컵에 나간 것이 44년만인데 거기에다 재일동포 청년이 공화국 대표로 나간다는데 대세 자신이 감동했습니다. 그러서 자기가 고생 한데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것 같습니다.

문)북한팀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 번 싸워서 모두 졌는데요, 정대세 선수는 어떤 경기가 가장 아쉽다고 말하던가요?

답)아쉽다기보다 능력이 아직 세계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 북한팀이 국내에서 연습, 시합을 하는 것도 좋지만 수준을 높이려면 대표 선수들이 외국에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문)북한 대표팀은 지난달 말 평양으로 귀국했는데요, 혹시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않았나요?

답)안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공화국의 중요한 분들 대의원 선생님들과 만나서 식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문)북한은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게 7대0으로 크게 패했는데요. 혹시 평양 시민들이 이번 경기 결과에 실망했는지, 아는 대로 좀 말씀해 주십시오.

답)실망했다는 소리는 하나도 안 들었습니다. 어떤 결과든지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정대세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잘했나요?

답)네, 소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잘했는데, 다른 동창생 애들보다 뛰어나게 잘했습니다.

문)정대세 선수가 한국 국적인데 어떻게 북한 대표팀으로 뛰게 됐는지요.

답)재일동포라는 것이 무척 복잡합니다. 한국 국적이라는 게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주민등록을 한 한국 국적, 그래서 대세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한국 국적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이 됐는데 패스포트(여권)이 없고, 주민등록, 호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패스포트가 없기 때문에 북한 대표팀이 된 것 같습니다.

문)정대세 선수가 북한 선수들과 의사 소통 등 호흡이 잘 맞는 편인가요?

답) 말이 우선 통하지 않았고, 일본에서 자란 대세하고 공화국 분들하고는 환경이 너무 다르고 생각의 기초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문)정대세 선수는 총련 학교를 다녔는데, 정 선수가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답)우리는 나라가 갈라져 있지만, 학교에서 역사를 잘 배우기 때문에, 한국도 공화국도 하나의 민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나쁜 생각 하나도 없습니다.

문)정대세 선수가 아직 결혼을 안 했는데, 혹시 어떤 신부를 찾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프로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집에서 따뜻하게 맞아주는 가정적인 여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조선이나 한국이나 같은 민족이라면 좋고 조선학교를 나오면 더 좋죠. 자기가 눈이 작기 때문에 김태희라는 배우가 있는데 눈이 크기 때문에 눈이 큰 여성에 환상을 갖고 있다는 그런 말을 하고, 마음씨가 고운 분을 대세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정대세 선수의 미래에 대해 어머니로서 어떤 바램을 갖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답)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됐지만, 어디까지나 재일동포들의 기대가 큽니다, 대세에 대해서. 동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그런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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