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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지난해 여기자 석방서 교훈 얻어야”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이를 위해 특사를 파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방북으로 미국인이 석방됐던 사례는 미국 정부의 대북 관계에서 교훈이 될 수 있다며, 고위급 인사의 방북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는데요.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미국 아칸소 주에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에서는 12일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던 로라 링 기자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링 기자는 한국계 유나 리 기자와 함께 북한에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들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후 풀려났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날 행사에서 직접 로라 링 기자를 소개하면서, 미-북 관계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두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자신이 했던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여기자들의 석방 사례는 폐쇄적인 북한 정권과의 관계에 있어서 미국에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의 사례는 북한이 다른 나라들과 화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현재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한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북한은 곰즈 씨에 대해 8년의 노동교화형과 벌금 7천만원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후 곰즈 씨가 미국 정부의 구명 노력이 부족한데 실망해 자살을 기도했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아직까지 특사를 파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미국 정부가 억류된 자국민의 석방을 위해 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보냈던 전례가 여러 차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로라 링 기자는 이날 언니 리사 링 기자와 함께 쓴 책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인권 문제를 위해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로라 링 기자는 또 책 출간에 맞춰 별도로 공개한 동영상에서,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라는 석방 조건은 가족과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석방 조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원한다는 내용도, 자신들과 가족과의 통화와 서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 정부에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곰즈 씨에 대해서도 지난 5월 가족과의 통화를 허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 측은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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