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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장관, “북한 행동 바꿔야 한반도 평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베트남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거듭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특히 북한이 행동을 바꾸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23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에는 미국과 남북한 외교장관들도 참석했습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천안함 공격 등 도발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 등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또 비난한다면서, 북한은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고 재래식 무기와 핵 기술 확산하고 있으며, 동북아 뿐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을 통해 한국에 대한 단호한 지지를 과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비핵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문은 열려있으며, 북한이 5년 전과 마찬 가지로 한반도 전체의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의지를 보인다면, 미국은 북한과 관계 정상화와 경제 지원을 위한 협상을 벌일 용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북한의 변화 없이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룩할 수 없다면서, 각국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완전하고 투명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남북한 양측은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천안함 사건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자유토론 발언에서, 북한은 천안함 도발 행위를 명확하고 진실되게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 핵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포괄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실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측의 이런 요구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북한의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는 오히려 한국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도 밝혀지지 않은, 유엔에서도 배격 당한 문제를 누구한테 사죄하라는 것인지. 사죄할 사람이 있다면 남조선 당국이다.”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도 이날 회의에서 천안함 문제는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된 것이 아니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검열단 파견을 미국과 한국이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시기에, 이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정세가 도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6자회담과 관련해 박 외무상은, 평등한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기존의 평화협정 회담 요구를 되풀이 했습니다.

한편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은 23일 막을 내렸지만, 의장성명은 24일 오전에야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국들은 의장국인 베트남이 작성한 성명 초안을 놓고 협의를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남북한은 각각의 입장을 베트남에 전달했고, 베트남은 이를 종합해 최종 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초안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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