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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 국무장관, 보스니아 개혁 촉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발칸 3국 순방의 첫 번째 방문국인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도착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달 초에 선거를 치른 보스니아 지도자들에게 개혁에 나서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보스니아에서 동시에 실시됐던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 결과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영구화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보스니아 선거에서 민족간 통합을 주창한 후보들이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클린턴 국무장관이 보스니아 지도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기회를 이용해 개혁에 착수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스니아는 1995년에 3년 간의 내전을 마치면서 타결된 평화협정을 통해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 연방, 세르비아 자치공화국이 권력을 공유하는 형태의 복잡한 나라가 됐습니다.

이들 세 진영은 전후의 평화협정을 통해 강력한 중앙정부와 보다 기능적인 국가를 위한 개혁에 대한 거부권을 갖게 됐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2004년 이후 처음 보스니아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보스니아의 대통령위원회 위원 3 명과 다른 주요 정치인들과 만나,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위해 필요한 개헌 등 개혁 조치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클린턴 장관을 수행 중인 필립 고든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는 사라예보로 가던 중 기자들에게, 클린턴 장관의 이번 보스니아 방문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든 차관보는 지금이 기회라면서, 그 동안 유럽연합과 미국, 나토 등은 보스니아가 어떤 개혁을 취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클린턴 장관이 사라예보를 방문하는 것도 그 같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보스니아가 이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보스니아 방문을 마친 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 이동해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 등 고위 관리들과, 보스니아 개혁과 코소보 문제에 대한 협력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고든 차관보는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의 평화적인 대화를 촉구한 지난 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세르비아가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고든 차관보는 특히 세르비아는 미국과 대부분의 유럽연합 국가들이 독립을 인정한 코소보를 독립국가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세르비아계가 다수인 코소보 지역을 재통합하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코소보 독립 문제에 관한 논의는 이미 끝났으며, 코소보가 독자적인 주권국가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겁니다. 고든 차관보는 따라서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문 중에 이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며, 세르비아가 유럽연합에 가입해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민주국가가 되는 길을 계속 가기를 원한다면, 코소보 문제의 진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13일, 코소보가 2년 전 독립을 선언한 이후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코소보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수도 프리스티나에서 코소보의 정치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또 주로 세르비아계가 거주하는 그라카니카를 방문해 현지 정치 지도자들과 세르비아 정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미국이 소수계의 권리를 지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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