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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든 전 CIA 국장, “북한, 섭정체제 시작돼”

  • 김연호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부상하면서 섭정체제가 시작됐다고 미국의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장이 말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장이 19일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스팀슨 센터에서 미국의 국가안보와 국제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와 관련해 헤이든 전 국장은 현재 북한에서 섭정체제가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핵무기로 무장한 은둔과 폐쇄의 국가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은이 전면 부상한 것은 섭정체제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지난 1997년부터’99년까지 주한미군과 유엔군사령부 부참모장 자격으로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협상한 경험이 있다며, 해외여행 경험을 통해 바깥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 북한 관리들 사이에서조차 반체제 인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사회가 병들어 있고, 사회조직과 국가체제가 소멸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여러 측면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어서 어느 날 갑자기 사회가 매우 쉽게 붕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헤이든 전 국장은 지난 90년대 말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한국의 군사방어 계획만큼이나 북한 정권의 붕괴에 대한 대비책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지만 북한 정권은 여전히 건재하다며, 북한 정권이 언제 붕괴할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헤이든 전 국장은 또 북한 정권을 정보수집이 가장 어려운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에서 휴대전화로 통신이 가능해져 북한사회 내부를 들여다 볼 기회가 더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북한 정권 내부의 정보를 파악하기는 여전히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 말기에 북한의 핵 신고에 관한 협상이 진행될 당시 철저한 검증체제 없이는 핵 신고 검증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헤이든 전 국장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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