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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성탄절 표정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교황교서(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발표하며 축복하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교황교서(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발표하며 축복하고 있다.

성탄절,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세계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이스라엘에서부터 교황의 성탄절 축하 메시지까지, 전세계 성탄절 표정을 전해드립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성탄절, 크리스마스를 맞아 중동 베들레헴에서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 모여 성탄 축하 예배를 가졌습니다. 또 그 근처에서는 전세계에서 온 순례객들이 예수가 탄생한 장소를 찾아 성탄절을 축하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에서 온 순례객 에드워드 랭그랙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순례객 에드워드 랭그랙씨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예수님의 탄생지를 방문한 것은 가슴 떨리는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온 또다른 순례객 버드 엘만씨도 예수님의 탄생지를 직접 보는 것은 감동스런 경험이라며 예수님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신앙심을 불어 넣어줬다고 말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팔레스타인들도 외국인 순례객들을 환영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조그만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나빌 자카만은 “베들레헴에서 다시 관광객을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팔레스타인들은 이스라엘 당국이 이 지역에 분리장벽을 세우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이 지역에 자살 폭탄 공격이 잇따르자, 이 도시에 장벽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현지의 상인 나빌 자카만 이 장벽으로 인해 팔레스타인들은 감옥에 사는 죄수 같은 신세가 됐다며 언젠가는 이 장벽이 독일의 베를린 장벽처럼 무너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성탄절, 크리스마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계기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올해는 10만명의 순례객들이 베들레헴을 찾았습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어난 것입니다.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에서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미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온 세상에 전했습니다.

바티칸 광장 한켠에는 예수 탄생 당시를 재현한 마구간과 구유가 전시됐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남북한을 가르는 휴전선에서 성탄절을 밝히는 성탄절 등탑 점등식이 지난 21일 열렸습니다.

이날 한국의 서부 전선인 애기봉에서는 교회 관계자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참여한 가운데 점등식을 개최했습니다.

점등식 행사에는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해병대원 80여 명이 배치됐지만 북한군의 도발은 없었습니다.

서울의 거리는 성탄절을 축하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들은 거리를 메우며 성탄절을 즐겼습니다. 서울 거리 곳곳에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형형색색의 불을 밝히면서 성탄절 분위기는 한결 고조됐습니다.

상점에는 성탄절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자선 단체인 구세군 냄비에도 온정의 손길이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또 서울 시민들은 성당과 교회를 찾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미사와 예배를 드렸습니다.

성탄절 25일은 지구촌이 경건하게 때론 흥겹게 예수 탄생의 참뜻을 새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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