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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 조명철 “탈북자 지원으로 통일 대비해야”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 조명철 박사.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 조명철 박사.

지난 11일 치러진 한국의 총선거에서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로 지명된 탈북자 조명철 박사인데요.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경제학자인 조명철 박사는 지난 1994년 한국에 망명해 대외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과 한국통일교육원장을 역임했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로 한국 국회에 진출했습니다. 조명철 박사를 서울에서 도성민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문) 먼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 정치의 중심, 여의도 국회에서 활동을 하시게 됐습니다. 소감 어떠신지 먼저 여쭙겠습니다.

답) 사실은 지금 마음을 얘기하면 그냥 떨리고 중압감이 너무 많이 옵니다.

사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탈북자가 국회 입성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아닙니까? 국회라는 게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끌어가는 중심지인데 과연 내가 거기 들어가서 당당히 활동할 수 있는 지식과 경력과 능력이 과연 있는지 막 마음이 떨리고 앞으로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걸 다 처리해 낼 수 있을는지 또 이런 생각들.

그래서 막 마음이 떨리는 거고. 다른 분들은 당선된 분들은 막 좋아서 웃고 떠들고 그러는데, 저는 웃음도 안 나오고 그냥 막 마냥 떨리기만 합니다.

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4번이셨어요. 후보긴 하셨지만 사실은 당선된 거나 다름없다고 다들 말씀을 하셨거든요. 정치제의가 처음은 아니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수락을 하시게 된 배경은 어떤 거였습니까?

답) 사실 제가 그런 제의가 들어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바로 되려면 능력 있고 경험이 많고 리더십도 있고 도덕성도 있고, 이런 모든 면에서 뒤지지 않는 이런 분들이 정치를 해야 나라가 정치가 잘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데 그러한 능력과 경험과 리더십이 있는 그 군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는 전혀 생각을 못하고 살았죠.

또 정치인들은 많은 부분에서 서로 논쟁과 심지어 싸움까지 많이 하잖아요. 성격적으로 제가 그런 걸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잘 믿겨지지도 않는, 그런 삶을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제가 좀 생각을 많이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예컨대, 천안함 폭침. 우리 20 갓 넘긴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다가 사망을 하잖아요. 몇 십 명, 46명의 용사들이 나라를 지키다가 죽은 거예요. 또 민간인 지역에 북한의 폭탄이 날라와요. 연평도 포격. 근데 도발은 북한이 했는데 상황 전개를 보면 우리 내부에서 싸웁니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해서 그렇다는 둥, 우리 내부가 잘못돼서… 서로 우리 내부가 싸웁니다. 너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북한의 책임과 변화를 위해서 우리가 싸워야 되는데 우리 내부를 향해서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왜 이럴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 결국은 북한을 제대로 모르거나, 당의 당약이거나. 또 다른 하나는 과거의 가치관을 잘못 세워서 온 결과가 아니냐.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 이런 것들을 바로 잡으려면 그런 부분에서 내가 할 일이 있지가 않느냐. 북한에서 살아본 경험, 또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 대한민국 우리 조국에서 살아본 경험, 이런 것들이 경험을 가진 제가 어떤 실정을 통해서 사회를 이해시키고 사회의 이해에 기초해서 올바른 행동이 창출될 수 있게 하는, 이런 데 기여할 수 있느냐는 이런 생각을 하나 했고요.

두 번째는 지금 통일의 사절들이 계속 옵니다. 탈북민들이 지금 2만 4천 명이 됐습니다. 앞으로 계속 들어 올 겁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이 조국이라고 찾아온 대한민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성공적으로 발전을 하는 것이 작은 통일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들을 정착시키는 과정은 작은 통일의 경험을 쌓아서 큰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사전 준비의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 지금 많은 탈북자들이 와서 성공에 실패를 하고 많은 아픔을 계속 가지고 있고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정착을 못하게 하면 우리 통일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2,300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이럴 텐데, 이 걸 제대로 해야 되겠다.

이 사람들을 지원하고 보호하고 키우는 제도부터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니냐. 합리적인 제도. 그럼 국회에서 할 일이 있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또 세 번째는 이런 겁니다. 북한을 바로 인도하고, 변화를 유도하고 통일로 함께 나가는 이런 과정은 대한민국만의 힘을 가지고는 버겁다, 힘겹다. 그래서 북한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우선 제대로 해야 하고 그걸 모태로 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북한을 인도해 내야 된다.

그러자면 국제적인 의정 활동을 통한 북한의 바른 길로의 인도, 이런 것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까,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죠. 힘겨운 결정을 사실은 했습니다.

문) 94년에 한국에 입국하셔서 지난 18년, 19년 동안 사셨는데, 그 동안 여러 일을 겪으셨지만 지난 한 달간, 비례후보가 된 이후 정치 중심에 서 계신 느낌은 많이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떠셨습니까?

답) 너무 힘들었습니다. 너무 힘든 과정이었고 제가 살아온 인생하고 너무 다른 인생이었단 말이죠. 제가 살아온 인생은 비교적 학자의 인생이었고 평생 공부하는 인생이었고 자기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인생이었는데, 이제는 이 한 달 동안은 많은 부분이 내 인생이 아닌 느낌이 들어요.

다 다른 사람이 얘기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격받고, 또 내가 해서 될 일이 아니라 다 밖에서 결정해서 나한테 가해지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거기에는 뭐 격려와 도와주는 말들도 많지만 또 적지 않게 공격하는 사람도 있고, 여기에 또 북한까지 가세해서 공격을 하고 그러잖아요.

제가 대한민국 국회에 들어간다는 데 북한이 얼마나 놀라고, 정신적으로 불안하겠어요. 그죠. 그러니까 저를 공격하지 않을 수도 없잖아요. 또 제가 국회의원이 됐다는 것은 한반도, 대한민국 헌정 상 처음 있는 일로서 북한의 기득권층에게 주는 영향은 대단히 크니까 그걸 차단도 하고, 그러니까 저를 망가뜨려야 되지 않겠어요. 그런 공격. 여기에 또 사회 일부 세력들이 가담을 하고 그런 거죠. 난생 처음 이렇게 많은 공격을 받아보기는 처음입니다. 한 달 동안.

문) 네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그만큼 또 대북 정책,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하고 싶으십니까?

답) 예, 제가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제일 먼저 저는 탈북민, 통일의 사절들. 이 분들이 성공적으로 여기에서 정착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만들기 위한 제도들을 합리적으로 만들 겁니다.

불비한 제도, 없는 것, 또 부족한 것, 잘못된 것, 이런 것들을 다 고치고 보완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사회적 정부, 국가적, 사회적 지원을 제대로 받아서 잘 안착되면서 큰 사람이 되도록, 그래서 통일 후에 북한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의료, 보건, 교육, 취직, 주택. 그 다음에 더 중요한 건 이분들이 사회에서 크는 과정, 즉 사회 활동 지원.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포괄적으로 제도정비를 대담하게 해보겠다. 이런 거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는 이 북한 국민들이 정말 열악한 인권 속에서, 정말 열악한 경제 환경 속에서 지금 고통을 받고 있잖아요. 한 명이라도 더 생명을 살리고 인권을 지킨다는 일념으로 북한 인권에 대해서 제대로 된 대응, 북한인권법을 포함해서. 그 다음에 탈북자 북송, 이런 것들도 우리가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쪽에서 좀 활동을 할겁니다.

그리고 정책적으로는 우리 한반도는 통일을 해야 되는 숙명을 안고 있잖아요. 그러자면 남과 북의 국민들이 주인이 돼서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리가 남북한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런 쪽에서 북한의 변화 수준, 신뢰가 쌓이는 수준에 따르는 어떤 다양한 형태의 교류, 협력, 대화, 개발, 뭐 이런 것들을 해 나가는 정책적 자료들을 만들어나갈 겁니다.

문) 북한의 통일교육원장이 되셨을 때도 북한에서 아주 원색적인 비난을 했었습니다

답) 그렇죠 별말 다했죠. 뭐 인간 쓰레기다 뭐다. 아마 다 아시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북한은 말이죠, 자기 지도자에 대해서는 인류가 만들어놓은 가장 훌륭한 문장과 단어를 총동원해서 찬사를 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자기와 맞지 않거나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그 나라와 대상 사람에 대해서는 인간이 만든 가장 저질의 문장과 단어를 총동원해서 공격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제가 그런 공격을 받으면서, 솔직히 웃기는 얘기이지만, 제가 오히려 안도를 하고 그럽니다. 왜냐면 제가 정의를 쫓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쫓아서 살아온 인생이 서울에 있게 하는 인생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그게 잘못됐다고 비판하는데 그 비판 대상자가 오히려 날 칭찬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게 잘못된 거죠. 당연히 나는 그들로부터 비판 받는 것이 오히려 나한테는 안도고, 그래서 내가 할 일이 있다 항상 자각을 하게 된다 이런 거죠.

문)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북한의 지도부에게 아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답) 당국자들에게 정말 말하고 싶어요. 북한 정치, 권력의 행사, 이거는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부름을 부르고 하는 그런 정치가 돼야 한다. 지금 현재 북한 정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김일성으로부터 시작된 김씨 일가의 체재 수호에 맞춰진 정치다. 그렇죠, 세습 정치를 위한 정치다, 세습 권력을 위한 정치다, 이런 거죠.

그 속에서 국민은 허덕이고 병이나 죽고, 인권 유린돼서 끌려가 죽고, 배고파 죽고, 여러 가지 전세계 국민들을 울리는 그런 사건들이 북한에서 끊임없이 나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한편에서는 북한의 최고위층들이 정말 우리 인간사회에서 가장 부자들이 누릴 수 있는 그런 소비생활을 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정말 돈 많은 강대국, 선진국에서나 행할 수 있는 핵개발, 미사일 개발, 이런 것들을 하고 있고. 이렇단 말이죠. 그러면 이런 나타난 그런 상황만 보더라도 이 정치는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는 아니다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도 그것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그런 목소리에는 외면하고 오히려 공격을 하고 이런단 말이죠.

그래서 북한 당국은 이제라도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중심에 놓고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고 국민에게 모든 것을 봉사할 수 있는 그런 정치로 생각과 이념과 정책과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고 간곡히 말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북한의 당국자들, 제가 아는 사람도 많잖아요.

정말 이제는 어느 한 지도자의 충성에서 자기의 일신의 안일, 향락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해서 내가 무엇인가 크게 남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해야 한다. 비록 그 과정이 자기에게 불이익이 돌아오고 생명까지도 위협이 될 수도 있더라도 정말 지금만큼은, 이제는 더는 북한 국민을 울리는 그러한 정치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문) 2만5천명 탈북자사회를 대표하는 성공한 상직적 인물로서, 탈북자들에 대한 당부도 있으시겠지요?

답) 예 탈북자 분들을 위해서 제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겁니다. 제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탈북자 분들이 정착과 성장을 위해서 필요 되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요. 단지 우리 탈북자들은 희망을 놓지 말고, 우리가 그처럼 바랐던 자유를 얻지 않았어요? 그 자유를 튼튼히 손에 쥐고 희망을 놓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성공하자. 같이 성공해서 통일을 만들어가자.

그리고 통일된 조국, 북한 지역에서 정말 큰 일을 하고 그 큰일로써 대한민국 국민에게 보답을 하자. 우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우리를 정착시켜주고 지원해주고 돌봐준 대한민국 국민, 더 나아가서 국제 사회의 성원, 이런 것에 보답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리가 성공해야 한다. 성공의 기초는 노력이다. 이런 것들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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