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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북한 열차관광 재개


지난 해 북한 해금강을 관광한 나선-금강산 시범국제관광단 (자료사진).
지난 해 북한 해금강을 관광한 나선-금강산 시범국제관광단 (자료사진).

두만강 유역 투먼에서 북한으로 들어가 열차를 타고 칠보산 등지를 둘러보는 중국인의 단체 열차관광이 최근 시작됐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자가용을 타고 북한을 둘러보는 관광도 재개됐다고 하는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인이 관광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을 여행하는 기차관광이 시작됐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두만강 부근의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투먼(도문)시는 지난 28일 투먼에서 북한 칠보산을 오가는 관광열차를 정식으로 다시 개통했다고 관영 ‘중앙TV(CCTV)’ 등이 전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55명은 지난 28일 오후 투먼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남양역에서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함경북도 지역의 유명 관광지인 칠보산, 청진, 경성 등지를 둘러보고 5월 2일 남양과 투먼을 거쳐 귀국할 예정입니다. 중국인의 북한 열차관광은 지난 10월 처음 시행됐다가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중단됐다가 6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문) 중국인들의 이번 북한 열차관광 일정은 어떻게 짜여 있나요?

답) 올해 첫 북한 열차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은 지난 28일 저녁 남양역에서 열차에 올라 저녁 7시에 출발해 11시간 뒤 이튿날 명천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인들은 명천에서 폭포와 민속촌 등지를 둘러본 다음 사흘째인 30일에는 칠보산을 비롯해 동해폭포, 개심사, 승선대 등을 구경합니다. 이어 나흘째인 1일에는 명천에서 열차를 타고 경성에 들러 김일성 주석 유적지, 김일성 동상, 유치원, (온천) 등을 참관합니다. 또 어린이들이 펼치는 공연 등도 감상하게 됩니다. 중국인들은 1일 저녁 다시 열차를 타고 남양으로 이동한 뒤 5월 2일 투먼을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 기차 관광은 일정은 4박5일이고, 여행경비는 1인당 1천900위안입니다.

문) 중국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열차는 중국인들만을 위한 전용열차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이 관광열차는 중국인 여행객들만 타게 되는데요, 최대 124명이 탈 수 있습니다. 모두 4칸으로 돼 있는데요, 2칸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타는 침대칸이고, 나머지 2칸은 각각 식당과 여행객 짐 보관 목적으로 쓰입니다.

중국 지린성 투먼시 외사관광국의 리창쉰 국장은 이번 열차관광이 정식 재개된 이후 관광열차가 매주 1차례 운행될 예정이고, 성수기 때 승객 수가 늘어나면 매주 2~3 차례로 증편된다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인의 북한 열차관광은 지난 해 하반기 처음 시행됐다고 하셨는데요, 당시 중국 관광객은 얼마나 됐나요?

답) 지난 해 10월 투먼-칠보산 간 열차관광이 처음 시작된 뒤 한 달 동안 5개 중국 여행사를 통해 485명의 중국인이 북한에서 열차를 타고 관광을 했습니다. 이 열차관광은 그러나 10월 한 달간 실시됐다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중단됐습니다. 앞서 지난 해 10월 8일 중국 공산당 투먼시 원회 상무부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관광단은 칠보산 관광열차 개통식을 마치고 북한 남양역에 도착해 칠보산 등을 구경했었습니다. 중국 지린성 투먼시 외사관광국의 리창쉰 국장은 이번 투먼-칠보산 열차관광 정식 재개는 북-중 양국의 지방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은 북한에서 열차관광을 비롯해 자가용 관광을 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답) 지린성 투먼시는 북한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순조롭게 입출국 수속을 하도록 국경 검사소에 이른바 ‘녹색 통로’라는 이름으로 4개 통로를 증설했습니다. 또 중국인 여행객들의 입출국 카드 기입과 어린이 보호, 여행객 짐 운반을 돕기 위해 인력과 함께 경찰을 추가 배치했습니다.

중국은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어제 (29일)부터 내일 1일까지 법정 공휴일이어서 관광 성수기에 들어섰는데요, 북한은 이를 겨냥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여러 관광 노선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에서 자가용을 타고 북한을 둘러보는 관광도 재개됐다구요?

답) 네. 자가용을 이용한 중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지난 28일 재개됐습니다. 중국 여행객들은 22대의 자동차에 나눠 타고 지린성 훈춘시 쥐안허를 출발해 북한 라선특구로 진입해 라진 항과 해양촌, 망해각 등을 둘러 보고 30일 귀국했습니다. 여행경비는 1천580-1천980위안입니다.

중국인의 북한으로의 자동차 여행은 지난 해 6월 처음 실시돼 10월까지 이어진 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중단됐고 이번에 6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지난 해 6월부터 5개월 동안 모두 3차례에 걸쳐 중국인의 북한 자동차 여행이 이뤄져 승용차 42대에 150여 명이 라선특구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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