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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연평도 사건에 여전히 중립적

  • 온기홍

연평도 건너편 북한의 해안포 진지들

연평도 건너편 북한의 해안포 진지들

중국 정부가 서해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한국과 북한에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면서 하루빨리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또 오는 28일부터 서해에서 열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중국 외교부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공식 반응을 내놓았군요?

답) 네. 오늘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홍레이 대변인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재산 손실이 난 것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태 진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유관 국가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으며 평화를 해치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남북한이 냉정과 자제를 견지하고 되도록 빨리 대화와 접촉을 해서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 외교부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어제 저녁 웹사이트에서 홍레이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공식 입장과 같은 내용입니다.

문) 연평도 포격 사건 발생 이후 중국 수뇌부로서는 처음으로 원자바오 총리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죠?

답) 네. 원자바오 총리는 어제 모스크바에서 가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유관 각측이 최대한의 자제를 유지해야 하고 국제사회 역시 긴장국면을 완화시키는데 유리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총리는 이어 중국은 어떤 군사적 도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국제사회가 연평도 사건에 대한 중국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선택이 주목되는데요, 중국 정부는 여전히 중립적인 자세인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한국 민간인 사상에 북한의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외신기자의 물음에 연평도 포격 사건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정부가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어느 쪽 편을 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 정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관영 언론매체들은 어떤 보도 태도를 취하고 있나요?

답) 신화통신, 인민일보, 중앙방송(CCTV) 등 주요 관영 언론매체들은 남북한에 대해 양비론적인 시각을 부각시키면서 외견상 중립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연평도 포격 사건을 남북한 교전으로 규정하고 양쪽의 주장을 나란히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국 측 발표 내용 외에 한국이 먼저 군사적 도발을 해 대응 조치로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을 했으며 앞으로 한국이 도발할 경우 반격하겠다는 북한 측 성명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한미 서해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내놓았죠?

답) 그렇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그와 관련한 보도를 보고 있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각측이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에 더욱 이로운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한미 양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지난 천안함 사태 이후에도 서해상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력히 반대해 무산시켰었는데요, 이번에 미군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서해 합동훈련이 실시될 경우 다시 북한을 자극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이를 통해 한반도 긴장이 더 고조되는 악순환이 생길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관영 언론이 한국 측에 중국의 안보이익을 해치는 일에 동조하지 말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면서요?

답) 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오늘자 사설에서 한국은 한미 군사동맹 강화가 북한을 겨냥하는 것이며 중국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군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은 미국의 중국을 겨냥한 동북아시아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중국의 우려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 항공모함이 서해에 들어와 베이징과 톈진 부근의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면 한국의 비통함에 대한 중국 사회의 동정심이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경계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서 그 해법으로 당사국들간 대화와 함께 특히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지요?

답) 네. 홍레이 대변인은 현재 상황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홍 대변인은 이어 각 측이 노력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측의 관심사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 문제를 해결해 장기적으로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어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가능한 한 빨리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문) 끝으로, 북한의 연평도 공격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뤄야 한다는 견해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데, 중국 외교부의 입장은 어떤지요?

답) 홍레이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남북한 사이의 대화와 접촉의 중요성만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국제무대로 확산돼 지난 천안함 사태 때처럼 유엔 안보리에 상정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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