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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북 고위급 대화 환영’


북 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오는 24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북 고위급 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회담 기간을 전후해 리커창 상무부총리가 남북한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다음 주로 예정된 미-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각측이 대화와 접촉을 지속해서 6자회담 조기 재개의 분위기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 틀 안에서 서로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6자회담의 틀 유지와 대화 재개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2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해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미-중 간 현안 외에 북한 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등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제네바에서 미-북 간 회담이 열리는 기간에 때마침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가 남북한을 연쇄 방문할 예정인데요, 북한 핵과 6자회담 문제에 대해 중재 역할을 하게 되나요?

답)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리커창 부총리의 남북한 연쇄 방문을 발표하면서 중국은 각측과 함께 6자회담의 재개와 지역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리 부총리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가 이번 남북한 연쇄 방문의 주요 목적의 하나라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남북한의 관계 개선과 정세 완화를 지지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바란다며 북한과 한국의 유관 각측과 밀접한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은 그 동안 6자회담 재개 조건 등에서 북한 쪽과 비슷한 입장을 보여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지난 해 7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발표 직후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제의했고, 이후 6자회담 재개 조건과 수순 등에서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중국 측이 리 부총리의 남북한 방문 기간에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어떤 중재안을 제시할지 주목되는데요, 일단 이번 2차 북-미 대화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의견을 절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위 대변인은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은 유관 각측과 적극적인 접촉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각측이 현재의 유리한 정세를 이용해 서로 마주보면서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리커창 부총리는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인물이어서 이번 남북한 방문에 더 관심이 쏠리는데요, 리 부총리의 남북한 방문 일정을 소개해 주시죠.

답) 리커창 부총리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먼저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어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리 부총리는 북한 방문 후 25일 베이징으로 돌아 왔다가 26일 낮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부총리의 한국 방문에는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포함한 고위 관리와 기자단을 포함해 80여 명의 대표단이 수행할 예정입니다. 리 부총리는 2005년 9월 랴오닝성 공산당 서기로 재임할 당시 한국을 방문했었고, 이번 한국 방문은 지난 2008년 상무부총리로 취임한 이후 첫 번째입니다. 리 부총리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 계열 인사로 내년 10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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