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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관련국들 6자회담 조기 재개 위해 노력해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오늘 (21일)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정세를 완화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미국이 대북 제재와 관련한 새로운 행정명령과 추가 제재 대상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입장을 밝혔군요.

답) 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유관 각측이 정세를 완화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미국이 대북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북한의 동방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 선정한 것이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고,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한결같이 희망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9일 북한 동방은행을 추가 대북 제재 대상 기관으로 지정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또 북한의 상품과 서비스, 기술 등에 대한 직•간접적인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령했습니다.

문) 미 국무부는 앞서 (18일)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6자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답) 홍레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현재 한반도 정세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이른바 ‘전략적 인내’를 끝내고 대화에 나설 의도를 계속 내비치자, 중국도 대결 국면으로 치달았던 한반도 정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목표를 위해 반드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를 재개해야 하며 담판을 진행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고 타당한 처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6자회담의 틀 안에서 9.19 공동성명의 각 항목을 실천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 각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중국에서는 미국이 이번에 새 대북 제재 행정명령과 추가 제재 대상을 발표한 것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답) 중국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무엇보다 북한과 대화는 추진하되 북한을 제재할 이유가 있는 한 제재를 병행하겠다는 이른 바 ‘투 트랙 기조’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즉 이번에 미국이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표한 배경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더욱 차질 없이 이행하는 동시에 기존의 대북 제재 조치를 정비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중국에서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 회담에 이은 북-미 회담, 6자회담 추진이라는 흐름을 가로 막는 걸림돌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요즘 중국이 두만강 유역에서 동해로 진출할 수 있는 노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북한 청진항을 거쳐 한국 부산에 이르는 해상항로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구요?

답) 네, 두만강 상류의 북한 접경인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는 투먼 (도문)에서 청진을 거쳐 부산에 이르는 컨테이너 해상항로 개통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길림일보’ 등 중국 언론매체들이 오늘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 투먼, 북한 남양과 청진, 한국 부산을 운항하는 컨테이너 운송 항로 개통이 한국 통일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과 중국은 이미 이 항로 개통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앞서 북한으로부터 라진항에 이어 청진항의 부두 사용권을 확보했고 청진항을 이용한 동해 해상 항로 개통을 추진 중인데요, 이를 위해 지난 해 투먼에서 북한 남양, 청진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노후한 철도 보수 공사에 나섰고 올해 안에 이 해상 항로를 정식 개통할 계획입니다.

중국이 북한 청진항을 통해 두만강 유역의 지하자원과 곡물을 중국 남방지역으로 운송하는 데서 나아가 교역이 중단된 한국과 북한을 잇는 청진-부산 간 항로 개척까지 추진하고 나서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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