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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 거듭 표명


여행중 창밖을 내다보는 김정일 위원장

여행중 창밖을 내다보는 김정일 위원장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복귀에 대해 또다시 언급했군요. 그 소식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답)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오늘 저녁 7시 뉴스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위원장이 오늘 헤이롱장서 다칭에서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동하고,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안부인사를 전달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지지하고 있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와 촉진을 위해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을 모든 당사자들과 함께 완전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 중국 쪽에서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문)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에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 회동할지 관심사인데요.

답)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해 5월 이후 중국 방문에서 동북 3성의 주요 도시를 순방하고 중국 지도부와 회동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동북 지방의 주요 도시 가운데 한 곳에서 회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중국 쪽에 북-러 정상회담과 러시아 방문 결과를 설명하는 절차를 가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탄탄한 북-중 관계를 감안할 때 후진타오 국가주석, 시진핑 국가부주석, 원자바오 총리 가운데 한 명이 직접 김정일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후 주석은 오늘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고 중앙TV는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중국 지도부가 회동한다면 그 장소로는 지난 해 8월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회동했던 창춘시 영빈관일 가능성이 큰데요, 창춘시 영빈관은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 손님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은 오늘 중국 헤이롱장성의 2개 도시를 방문했죠?

답) 네. 중국 방문 이틀째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별열차 편으로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9시께 헤이롱장성의 치치하얼에 도착해 시찰행보에 나섰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오후 2시 넘어 치치하얼을 출발해 159km 떨어진 다칭에 오후 4시를 넘겨 도착했습니다. 두 도시에는 오늘 아침부터 경계경비가 크게 강화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5월에 3개월 만이고, 지난 해 5월, 8월 방중까지 포함해 15개월 만에 4번째 방문입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치치하얼과 다칭에서 어떤 곳들을 둘러봤나요?

답) 주로 산업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치하얼은 중국 동북지방에서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곳이고, 다칭은 중국 최대 육상유전지대가 있고 석유개발에서부터 정유와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석유 관련 산업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김 위원장은 오전 치치하얼에서 유명 대형 공작기계 업체인 치얼지촹그룹(齐二机床集团有限公司, Qier Machine Tool Group) 공장과 중국 유명 유제품 생산업체인 멍뉴 유업(蒙牛乳业)을 방문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후 다칭에서는 도시계획전시관을 참관하고 건설 중인 주민 주택단지를 둘러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장을 둘러본 자리에서 매번 중국에 올 때마다 모두 새로운 변화를 본다며 중국 인민이 공산당 영도아래 제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의 목표를 순조롭게 실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와 중국 방문 행보를 보면, 에너지 분야를 포함해 경제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기간에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천연가스관 건설 계획을 지지하고 에너지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인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산업시설을 중점 시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과 지난 해 5월, 8월 중국 방문 때도 산업시설 시찰에 비중을 두는 등 경제에 비중을 두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이 석유와 전기 등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북한의 자체 에너지 개발과 중국,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확대를 위해 이번에 러시아의 수력발전소와 중국의 다칭 유전 등을 둘러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오늘 중국 다칭의 송유관을 둘러봤다면 이를 통해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가스관 건설의 이해득실을 가늠해 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향후 김정일 위원장의 동선과 일정은 어떻게 예상되고 있나요?

답) 현재로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다칭에서의 일정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산업시설 시찰 후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은 다칭 일정 후 오늘 밤 특별열차를 타고 하얼빈을 거쳐 창춘으로 가거나 다칭에서 하얼빈을 들르지 않고 남행해 쏭위안(송원)을 거쳐 창춘으로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 중국 쪽 고위 인사 가운데 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나요?

답) 김 위원장의 지난 중국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외교 실무 사령탑인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해,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어제 저녁 네이멍구(내몽고) 만저우리(만주리)역에 도착했을 때 중국 쪽에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성광주 국무원 철도부장, 후춘화 네이멍구 공산당 서기 등이 영접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교분이 두터운 왕자루이 부장은 공산당 권력서열 9위인 저우용캉 정치국 상무위원의 몽골 방문을 수행하다가 어제 만저우리로 향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 방문 첫 날인 어제 저녁 네이멍구 당서기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죠?

답) 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어제 오후 6시를 넘겨 러시아-중국 국경을 넘어 네이멍구의 만저우리역에 도착해 잠시 정차한 뒤 다시 3시간을 달려 200여㎞ 떨어진 후룬베이얼로 갔습니다. 김 위원장은 후룬베이얼에 있는 호텔인 톈차오(天橋)빈관에서 후춘화 네이멍구 공산당위원회 서기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후춘화 당서기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계열 인물로 유력한 차기 6세대 지도자로 주목 받고 있는데요, 석탄와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네이멍구를 맡고 있어 에너지 분야 북-중 협력이 본격화 될 경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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