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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건설 착수


중국이 북한과 국경을 접한 두만강 유역의 지린성 훈춘에서 중-북-러 3국 경제협력 구상을 담은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시범구에는 북-중 경제합작구역도 들어서게 된다고 하는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이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건설에 착수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은 두만강 지역에서 북한, 러시아와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9일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서 국제합작시범구 착공식을 열었다고 ‘인민일보’ 등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착공식에는 쑨정차이 지린성 공산당위원회 서기, 장안순 연변조선족자치주 당서기, 왕징유 훈춘시 당서기 등이 참석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달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건설을 승인하면서 재정, 세제, 금융, 통관, 토지이용, 사회기반시설 건설 분야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국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번에 착공한 ‘훈춘 국제합작시범구’에는 북-중 경제합작구역도 들어선다고요?

답) 네, 오는 2020년까지 조성될 훈춘시 서북쪽에 조성될 국제합작시범구는 90㎢ 면적에 북-중 훈춘경제합작구역을 비롯해 국제산업합작구역, 국경무역합작구역, 중-러 훈춘경제합작구역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됩니다. 훈춘은 북-중이 공동개발하기로 한 북한 라선특구와 중국이 동해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권을 획득한 라진항과 연결되는 교역 거점인데요, ‘북-중 훈춘경제합작구역과 라선특구가 연결돼 북-중 경제협력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훈춘과 라진을 통해 중국 동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과 곡물을 남방으로 운송하고 한국, 일본과의 교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인데요, 올해 1~4월 훈춘 해관의 수출입 물자는 1만798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증가했고 훈춘에서 라진항까지 이어지는 도로 보수공사가 완공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은 최근 함경북도에 있는 섬 ‘온성도’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요?

답) 네, 두만강 유역에서 중국 투먼(도문)시와 마주한 북한 온성군에 있는 섬인 온성도를 북-중 양쪽이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최근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투먼시 정부는 지난 8일 투먼시에서 온성도 종합이용개발 조인식을 가졌습니다. 양쪽의 합의한 구체적인 온성도 개발 내용과 개발 착수 시기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현지의 특징을 고려해 골프장과 위락 시설을 비롯한 관광 자원을 중심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섬인 온성도는 땅이 비옥한 편이고 옥수수 재배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이 접경 지역 섬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모습인데요, 두 나라가 공동 개발하려는 또 다른 섬이 있나요?

답) 북한과 중국은 압록강에 있는 북한 섬인 벌등도를 관광지로 공동 개발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벌등도는 중국 지안(집안)과 북한 자강도 만포 사이의 압록강 중류에 있는 섬이고 면적은 약 25㏊입니다. 이와 관련,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과 류훙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0일 평양에서 북한 만포과 중국 지안을 잇는 국경 다리의 공동건설과 관리 및 보호에 관한 협정에 조인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었습니다.

문) 지난 해 북한과 중국이 공동 개발 착공식을 가진 압록강 유역의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 사업은 어떤 상황인가요?

답) 북한과 중국이 지난 해 6월 대규모 착공식을 열었던 황금평과 위화도 섬 공동개발 사업은 1년이 다 돼 가지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동과 맞닿은 황금평에서는 지금까지 법이나 규정 정비 외에 구체적인 개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나 기업들도 황금평 개발 사업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중국 단동을 포함한 압록강 주변지역에 들어선 산업단지들도 적지 않아 중국 측이 황금평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다, 황금평이 압록강에 고립된 섬이기 대문에 중국 측의 북한 진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동 시에 한국과 북한의 특색이 어우러진 거리가 조성된다면서요.

답) 네, 중국 단동시 정부는 지난 해 7월 전싱(진흥)구 2징제 거리 일대 370m에 이르는 거리를 ‘조한풍정(북•한풍정)거리’라는 이름의 거리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상가 간판 교체와 경관 개선 사업 등을 벌여왔는데요, 다음 달 거리 입구에 새로 세운 홍보간판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중국 ‘요녕조선문보’ 등이 전했습니다. 단동시 정부는 이 거리가 남북한의 문화, 민속, 패션 등이 어우러진 특색거리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거리에 들어선 147개 상가 가운데 81개가 음식, 오락, 숙박, 쇼핑 등 조선족이 운영하는 업소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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