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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북한, 긴급 6자 수석대표 회담 동의”

  • 온기홍

지난 9일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다이빙궈 국무위원 (왼쪽)

지난 9일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다이빙궈 국무위원 (왼쪽)

북한이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협의에 동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이 내일부터 중국 측과 고위급 안보대화를 갖고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개최 제의에 북한이 동의했다는 중국 측 발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지난 주 북한 방문과 관련해, 북한은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긴급협상에 적극적인 지지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장 대변인은 또 북한은 중국이 제안한 협상이 긴장된 정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9일 평양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다이빙궈 위원을 면담했습니다.

문)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을 전후로 해서 일각에서 나온 예상대로, 중국과 북한이 한반도 위기사태 해법에서 보조를 맞춘 셈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지난 8∼9일 북한 방문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북-중 양측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면서 책임 있는 태도로 긴장을 높이지 말고 평화를 위한 건설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유관 국가 사이의 관계 정상화, 동북아시아의 장기적 안정을 추진하는 한편, 유관 각국과 노력해 9.19 공동성명을 실천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중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줄곧 6자 긴급협의라는 틀을 통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외사영도소조는 최근 회의에서 다이빙궈 국무위원으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보고받고 한반도 위기사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12일 6자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중요한 수단으로 당사국들이 이 대화의 장을 최대로 이용해야 한다면서 지금이 6자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열 적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양 부장은 이어 중국은 당사국들이 긴급협의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끈질기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장위 대변인도 연평도 포격 사건 등과 관련해, 현재 상황에서 6자회담 재개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관련해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관련,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해당 결의를 책임 있는 태도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또 중국은 북한이 2005년에 합의한 9.19 공동성명의 틀 안에서 타당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이 내일 베이징에 도착하죠?

답) 네. 스타인버그 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은 오는 17일까지 중국 측과 고위급 안보대화를 가질 예정입니다. 대표단에는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 미국 정부 내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정책 담당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은 중국 외교부의 장즈쥔 상무부부장과 추이톈카이 미주담당 부부장 등과 본회담을 하고, 이어 양제츠 외교부장, 다이빙궈 국무위원 등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이번 미-중 안보대화에서는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도 집중 논의될 예정이어서 한반도 위기사태 해법의 고비가 될 것 같은데요?

답) 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논의될 의제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1월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두고 사전에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는 미-중 군사교류와 이란 핵 문제 등 안보 사안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이번 안보대화에서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양측의 이번 대화는 지난 주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북한 방문 이후 중국이 적극적인 6자 긴급회의 개최 외교에 나선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 해법과 관련해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아무래도 주된 관심사는 미-중 두 나라가 북한 문제 해법에 합의할 수 있을지 여부일 텐데요?

답) 네. 미국 대표단은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더불어 재발 방지 약속을 하도록 중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미국 대표단은 중국에 6자회담 재개 전에 북한이 이행해야 할 진정성 있는 사전조치에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이 곳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한반도 위기 사태를 풀려면 우선 대화의 장이 열려야 하며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관련해서는 먼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냉정과 절제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다시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중간 이번 안보대화에서는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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