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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방중 나흘째, 양저우 체류


대형 할인매장을 둘러보고 나오는 김정일 위원장 일행

대형 할인매장을 둘러보고 나오는 김정일 위원장 일행

지난 20일 9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오늘 (23일)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장쑤성 양저우에서 나흘째 방중 일정을 보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1년 사이 세 차례의 중국 방문 가운데 가장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오늘로 나흘째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현재는 장쑤성 양저우에 머물고 있지요. 오늘 김 위원장이 어떤 일정을 보냈는지 알려진 게 있나요?

답) 네. 어제 저녁 양저우에 도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행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9시10분께 숙소인 양저우 영빈관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서우시 호수를 방문했습니다. 이 호수는 지난 1991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장쩌민 전 중국 주석과 함께 수상 관광을 한 곳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양저우시에 있는 공업단지인 한장경제개발구를 방문해 이곳에 입주한 징아오 태양에너지 유한공사라는 회사를 찾았습니다. 이 회사는 태양에너지 배터리의 생산과 판매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오후에는 장쑤성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인 쑤궈 슈퍼마켓 유한공사의 체인점을 방문했습니다. 이 할인마트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두 차례나 방문해 농촌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됐다며 발전상을 높게 평가한 회사입니다.

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은 다소 여유로운 일정을 보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사흘 동안 숙소에는 하루도 머물지 않고 꼬박 30시간 정도를 열차에서 보냈는데요, 어제 양저우에 도착해서는 이번 중국 방문 기간에 처음으로 열차가 아닌 숙소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1일 오전 지린성 창춘시에 도착해 이치자동차 공장을 둘러본 뒤 난후 호텔에서 2시간 여 동안 휴식을 취하고는 곧바로 열차를 타고 창춘역을 출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탄 열차는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남쪽으로 계속 달려 약 30시간 만인 어제 (22일) 오후 7시54분쯤 창춘에서 2000 ㎞나 떨어진 장쑤성 양저우역에 착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양저우 영빈관은 김일성 주석이 1991년 양저우 방문 당시 묵었던 곳입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오늘 저녁과 내일 일정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답) 김정일 위원장은 오늘 밤에는 숙소인 양저우 영빈관에서 장쑤성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오늘 밤에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지만 오늘 하루 양저우에서 더 머물고 내일쯤 양저우를 떠나 중국의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로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수천 km가 되는 거리를 강행군해서 양저우를 방문한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특히 양저우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 간의 회동설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답) 네. 현재 양저우에 체류 중인 김정일 위원장이 장쩌민 전 주석과 만났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양저우는 장 전 주석의 고향이자 지난 1991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장 전 주석의 안내로 방문했던 곳이기도 한데요, 김 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장 전 주석이 거주지인 상하이에서 차로 3시간 가량 떨어진 고향 양저우로 직접 찾아와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김 위원장의 조찬과 오찬이 다소 여유 있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자리에 장쩌민 전 주석이 함께 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일행의 다음 행선지는 상하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함께 80대인 고령의 장쩌민 전 주석의 건강 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이 상하이로 이동해 장 전 주석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과 장쩌민 전 주석은 과거에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있죠?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 5월 북한 지도자의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과 회담했고, 이듬해인 2001년 1월 중국을 방문해 남부지역을 둘러 본 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장쩌민 국가주석과 회동했습니다. 장 주석은 2001년 9월 이틀 간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동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장 주석이 2선으로 후퇴하기 전인 2004년 4월 중국을 방문해 장 주석과는 마지막으로 북-중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06년 1월 10~18일 네 번째 중국 방문에서도 당시 최고지도자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한 가운데 장 전 주석과 별도 회동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문)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과 장쩌민 전 주석이 만난다면, 무엇보다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위한 협조 요청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만일 두 사람이 만났다면, 김 위원장이 북한 세습체계의 특성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는 장 전 주석에게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을 배경 등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중국 권력의 한 축인 상하이방의 대부인데요,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여전히 영향력이 있고, 중국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의 후견인입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3대 세습에 아직 미온적인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의 회동에 앞서 장쩌민 전 주석의 지지를 얻어낸다면 김정은의 권력승계는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동행했는지 여부가 관심사인데,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나요?

답) 네. 김정은 부위원장이 동행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도 이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하는 방문단 인원 70여 명의 공식 수행명단에는 김정은 부위원장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밀리에 김정은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동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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