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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공안기관 수뇌부 베이징서 회동, 탈북자 단속 논의한 듯


북한과 중국의 공안기관 수뇌부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북한과 중국의 공안기관 수뇌부가 만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 공안분야 사령탑인 멍젠주 공안부장 겸 국무위원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북한 공안기관인 인민보안부의 리태철 제1부부장 겸 내무군 사령을 만났습니다. 멍젠주 부장과 리태철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법 집행과 사회안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리태철 부부장은 지난 8일 북한 인민내무군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 멍젠주 부장과 리태철 부부장의 회담 내용을 좀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멍젠주 공안부장은 회담 뒤 중국과 북한이 법 집행과 안전(보안)을 위해 협조하는 것은 두 나라 관계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 북 양측이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고려해 실제적인 법 집행과 보안 분야에서 협력을 심도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태철 부부장은 북한은 법 집행과 안전을 위한 북-중 간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북한 인민보안부와 중국 공안부 사이의 우정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올해 들어 북한과 중국의 공안 수뇌부가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답) 네, 북한과 중국 공안당국의 최고위급 간부가 회동하는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특히 멍젠주 부장은 지난 2월 공안부장으로는 수 년 만에 처음 북한을 방문해 주상성 당시 인민보안부장과 만나 양국 공안기관 간 협조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멍젠주 부장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면담했었습니다.

) 북한은 최근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단속을 강화하며 탈북자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북-중 공안 수뇌부 회동이 이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를 단속하는 부대를 강화하고 국경경비대의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는 등 탈북자 단속체계를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탈북자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리태철 인민보안부 부부장은 중국 공안부장을 만나 탈북자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협조를 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인민보안부는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대 직속기구로 주로 주민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 중국 각지에서 공안 당국에 붙잡힌 23 명의 탈북자가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상황에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측은 탈북자들의 북송과 함께 탈북자 단속에 있어 중국으로부터 협조를 구하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중국 측이 앞으로 자국 내 탈북자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군요?

답)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측은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색출 작업을 강화해 나가면서 북한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국과 북한 관계가 고위급 왕래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여느 때보다 원만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중국은 지난 6월 압록강에서 북한과 공동순찰팀을 가동해 밀무역 뿐아니라 탈북자 단속에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은 또 압록강 유역의 황금평 섬에 CCTV 카메라와 철조망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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