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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전격 중국 방문, 무단장 체류


김정일 위원장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두만강 유역의 투먼 역

김정일 위원장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두만강 유역의 투먼 역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 새벽 두만강 유역인 투먼을 통해 9개월 만에 또다시 중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지난 해 두 차례에 이어 1년 사이에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한 것인데요,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현재 어디에 머물고 있나요?

답)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곳 시간으로 오늘 새벽 특별열차 편으로 두만강 유역의 투먼 (도문)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북한 남양에서 두만강을 건너 투먼을 거쳐 오전에 동북 지역 헤이룽장(흑룡강)성에 있는 무단장(목단강)에 도착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일행은 오전 이른 시간에 무단장 시내의 최고급 호텔인 홀리데이인 호텔에 여장을 푼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호텔 앞에 공안들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습니다.

앞서 오늘 새벽 투먼 일대에서는 경비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북한 고위 인사의 방중설이 나돌았고 시내 전역에는 공안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또 헤이롱장성의 하얼빈과 무단장을 잇는 고속도로 100km 지점에 중국 공안들을 태운 버스들이 대거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 방문으로 지난 1년 사이에 3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것 아닙니까?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의 오늘 중국 방문은 지난 해 8월 극비로 중국을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해 5월3일부터 7일까지 베이징과 선양을 방문했고, 이어 8월26일부터 30일까지 지린성과 헤이롱장성을 둘러봤는데요, 두 차례 방중 때 모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오늘 어느 곳을 방문했는지 알려진 게 있나요?

답) 김정일 위원장 일행은 헤이롱장성의 무단장시의 김일성 항일 혁명지를 참배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무단장시에 도착한 뒤 오전 9시 반쯤 시내의 김일성 혁명 열사탑을 참배하고, 또 무단장시 부근 링안시의 징포 호수를 들러 호수 안에 있는 또 다른 항일 혁명지를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단장은 북한과 중국의 공산당이 항일 공동투쟁을 위해 결성한 무장투쟁 세력인 동북항일연합군이 1930년대 활동했던 주무대입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해 8월에는 동북3성을 방문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어느 곳을 방문할 지 궁금한데요?

답) 네. 김정일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의 이동 경로로 볼 때 지난 8월 중국 방문 당시의 귀국 길에 거쳤던 창춘, 하얼빈, 무단장을 거꾸로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은 부친인 김일성 주석의 혁명유적지 순례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 8월 중국 방문 때도 방문했던 곳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진행 중인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춘-지린-투먼 개방선도구의 핵심지역을 둘러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이 동북 지역을 둘러본 뒤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남부의 개혁개방 신천지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서는 특히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동행했는지 여부가 관심사인데요?


답)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단독방문으로 보이지만, 비밀리에 김정은이 동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일 김정은 이 동행했다면 중국 당국에 후계자 신분을 공고히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수 차례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북한의 후계 승계를 공식 인정하는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문) 당초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투먼을 통해 중국을 방문한 인물은 김정은인 것으로 알려져 혼선을 빚었죠?

답) 네, 김정일 위원장 부자가 이용하는 특별열차가 오늘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 확인되면서, 지난 해 김정일 위원장이 이미 2차례 중국을 다녀왔던 만큼, 이번에는 김정은이 방중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후 늦게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에서 누구를 만날지가 관심사인데요, 어떻게 예상되고 있나요?

답) 김정일 위원장이 동북 3성에서 중국 지도자와 면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해 8월에는 창춘 난후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동북3성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할 경우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잇따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수행하는 북한 측 인사들의 면면도 관심사인데요.

답) 수행 인사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참모장, 최룡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 등 당과 군의 핵심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성택 부위원장과 함께 북한의 외자 유치를 총괄 지휘하는 리수영 합영투자위원장도 수행원 명단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일 당 국제부장 등 북한에서 중국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수행단에 합류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끝으로, 중국 언론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어떻게 전하고 있나요?

답) 신화통신과 중앙(CC)TV,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현재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자체적으로 보도하지는 않고 대신 짤막하게 한국의 언론보도를 전하는 정도입니다. 김정은의 방중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내용도 없습니다. 이 같은 중국 언론의 모습은 북한 최고 지도부의 중국 방문에 관한 한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뒤에 보도를 해온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의 게시판과 미니 블로그에는 투먼에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며 삼엄한 비상 사태 분위기를 전하는 네티즌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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