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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단동서 31일 신압록강대교 착공식 개최


기존의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량 (자료사진)

기존의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량 (자료사진)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신압록강대교는 당초 예정된 착공 시기를 넘겨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나라는 서둘러 올해 마지막 날에 착공식을 개최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이 마침내 열렸군요.

답) 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이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전 11시 단동시 랑터우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해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 때 두 나라가 건설에 합의한 지 1년2개월 만입니다. 오늘 착공식은 북-중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했지만 중국 측이 행사장 주변도로를 막고 언론매체는 물론 일반인의 접근을 엄격하게 통제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중국은 2007년 북한에 신압록강대교 건설을 공식 제의한 데 이어 지난 해 10월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때 북한의 동의를 이끌어냈었습니다.

문) 신압록강대교는 당초 예정됐던 착공 시기를 넘기면서 올해도 착공이 물 건너 간 것으로 여겨졌었는데, 올해 마지막 날에 결국 착공식이 열린 거군요.

답) 네. 신압록강대교는 단동시 정부가 착공 시기로 거듭 밝혀온 10월을 넘기면서 계속 늦춰져 올해 착공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5일 중국 중앙정부의 긴급 지시에 따라 랴오닝성과 단동시 정부가 서둘러 착공식 날짜를 조정했고, 결국 올해 마지막인 오늘 갑작스럽게 착공식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중국과 북한이 대외적으로 굳건한 우의를 과시하고 다리 건설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쪽은 특히 북한과의 교역 확대와 지하자원 확보를 위해 단동-신의주간 교역 루트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다리 건설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앞서 지난 2월 단동에서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과 우하이롱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신압록강대교 건설과 관리를 위한 협정을 맺었고, 단동시 정부는 10월에 착공하겠다고 거듭 밝혀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연기돼 왔습니다.

문) 신압록강대교 건설에는 얼마의 공사비가 들어가고, 또 언제 완공될 예정인가요.

답) 신압록강대교는 총 사업비 17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3년 뒤 완공될 예정입니다. 건설 비용은 중국 측이 전액 부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압록강대교는 기존 압록강 철교에서 8㎞가량 떨어진 하류에 건설돼 신의주 남부와 단둥 신도시가 들어서는 랑터우를 연결하게 됩니다. 이 다리 건설 예정지인 랑터우에는 최근 건설 계획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처음으로 세워지고 건설장비도 배치됐습니다. 안내판은 공사 구간이 신압록강대교(3㎞)와 단동과 신의주 진입도로까지 합쳐 총 12.7㎞이고, 먼저 다리를 받치는 교각을 건설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랑터우에는 단둥시 신청사 건립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문) 오늘 착공식을 갖긴 했지만 추운 겨울에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까요.

답) 네. 오늘 착공식이 열렸지만 날씨가 추운 탓에 공사는 내년 봄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신압록강대교 건설을 둘러싸고 북-중 양쪽의 입장이 아직까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은 점은 공사 진척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예상되는데요, 북한은 신의주 주변도로 신설 등도 추가로 요구해 중국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리를 놓게 되는 노선을 둘러싸고도 북-중 간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다리 완공까지 적지 않은 진통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신압록강대교가 건설되면 북-중 간 교역 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대교가 완공되면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의 70%를 차지하는 신의주와 단동 간 무역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신의주와 단동을 오가는 차량이 이용하는 압록강철교는 1911년에 건설돼 노후한 탓에 20t 이상의 화물차량은 통행하지 못하고 있고 단선으로만 운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중국 쪽은 새로운 교역 루트 확보를 계기로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동시에 동북지역 진흥정책의 하나로 단동의 압록강 유역과 신의주를 묶는 광역 경제블록을 만드는 구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올해 두 차례 중국 방문 이후 굵직한 북-중 간 경제협력 사업들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게 아닌가 싶군요.

답) 그렇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 방문 때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한 북-중 간 라선지구 합작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와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는 최근 베이징에서 내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북한 라선지구의 부두와 도로, 정유 시설을 합작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를 맡고 북한 측은 토지와 인력 등을 제공하게 됩니다. 두 나라는 또 북한의 최대 철광석 생산지로 꼽히는 무산광산 내 채광시설의 현대화에도 함께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 상무부와 북한 조선합영투자위원회는 북-중 합작공동위원회를 발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북한주재 특파원의 보도를 통해 중국과 북한 사이에 최근 협정이 체결돼 고위급 공동관리 기구를 두고 라선을 포함한 북한 내 2곳의 경제지구를 장기적으로 합작,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문) 북한과 중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내년부터 압록강에 있는 섬인 황금평 지역을 임가공 단지로 개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답) 네. 북한과 중국은 최근에 맺은 양해각서에서 라선지구 합작개발 외에 내년 5월쯤부터 압록강에 있는 섬인 황금평을 임가공단지로 개발하는 합작사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금평은 단동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랑터우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섬으로 크기는 11.45㎢인데요, 이 곳에는 일단 개성공단을 모델로 한 경공업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나라에서 북한은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한국에 밀렸다면서요.

답) 네. 중국 관영 국제뉴스 전문지인 환구시보는 이달 10일부터 보름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등 5개 도시에 사는 1천488 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일반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에서 중국과 이른바 혈맹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은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응답자의 60%는 중국을 꼽았고, 미국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9번째로 선호되는 외국으로 꼽혔지만 지난 해 보다 3단계 순위가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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