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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라진 도로 보수공사, 앞당겨 완공될 듯


훈춘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중국 트럭 (자료사진)

훈춘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중국 트럭 (자료사진)

북한과 중국이 지난 9일 착공식을 가진 훈춘-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당초 계획을 앞당겨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반면 라선특구와 함께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황금평에서는 이달 초 착공식 이후 공사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훈춘-라진 간 도로 보수공사가 예정을 앞당겨 완공될 것 같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두만강 유역의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와 북한 라진항을 잇는 도로 보수공사가 오는 10월쯤 마무릴 될 전망입니다. 북한과 훈춘시 정부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크게 늘려 공사기간 단축에 나섰고, 이에 따라 애초 올해 말 완공 계획이었던 공사기간을 앞당겨 오는 10월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문) 북-중 두 나라가 훈춘-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답) 중국이 서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낙후한 동북지역을 중흥시키기 위해 동해 해상항로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북한으로부터 라진항 부두 사용권을 획득한 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 보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중국은 애초 내년 말에 완공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올 연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가 다시 공사기간을 2개월 단축하는 등 공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9일 라선특구에서 이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을 했는데요, 실제 공사는 지난 4월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또 이 도로 보수공사에 소요될 1억5천만 위안의 공사비 전액도 부담합니다. 이 공사에 들어가는 장비와 자재는 중국이 담당하고, 인력은 북한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 북-중 두 나라가 훈춘-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오는 10월부터는 물류 운송이 본격화 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 도로가 정비되면 총 길이 53㎞인 비포장도로가 시멘트로 포장되고 교차 운행이 가능한 폭 12m의 2차로로 확장됩니다. 또 훈춘에서 라진항까지 소요 시간은 40분으로 줄어들고 물류의 대량 운송이 가능해져 중국 쪽에서 라진항을 통해 남방 지역으로 물자를 본격 수송할 수 있게 됩니다.

중국은 앞서 지난 1월과 이달 초 각각 1만7천t과 2만t의 훈춘 석탄을 라진항을 통해 상하이로 시험운송했습니다. 중국은 라진항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100만t의 석탄을 동해 해상 항로를 통해 남방으로 운송할 계획이고 기존 육로 운송보다 연간 6천만 위안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라선특구와 함께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황금평 경제지구에서는 지난 8일 착공식 이후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요. 어떤 상황인가요?

답) 북한과 중국이 압록강의 북한 섬인 황금평에서 공동개발 착공식을 가진 이후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공사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고 한산한 모습입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 등 양국의 고위 관계자들을 포함해 무려 1천 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착공식이 열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니다. 착공식 때 주변에 동원됐던 수십 대의 트럭과 중장비 등 건설장비들도 사라져 착공식 이후 아무런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황금평 개발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답) 황금평의 개발권을 갖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개발업체에 손실액의 80%를 보전해줘야 하는 책임을 떠 안게 되는 것에 소극적인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황금평 경제지구 개발업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홍콩 기업인 신헝지그룹도 지난 23일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쪽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체면을 세워주려고 서둘러 황금평 공동개발 착공식은 했지만, 이처럼 손실보전 방식의 개발에 부정적인데다 랴오닝성에 개발 가능한 토지가 많아 황금평 개발에 별다른 매력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도 황금평 개발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황금평 경제지구 개발공사가 본격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일부에서는 북한이 황금평 경제지구와 라선특구 공동개발로 중국을 모델로 삼는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중국 전문가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면서요?

답) 중국 공산당 인사들을 교육하는 공산당 중앙당교의 장롄구이 교수는 지난 주 중국의 유력 주간신문인 `남방인물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황금평과 라선특구 공동개발로 중국을 모델로 삼는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 교수는 북한은 개혁개방을 수정주의 또는 제국주의가 사회주의를 전복하려는 음모로 규정하며 심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중국 매체들과는 달리 북한 매체들이 개혁개방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적당한 시기에 개혁개방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천명하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장 교수는 중국 기업들이 황금평 경제지구 개발에 투자할 가능성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장롄구이 교수는 북한이 비록 외자 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개성공단의 임대료와 노동자 임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한 것처럼 수시로 정책과 태도를 바꿔 국제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황금평 경제지구에 선뜻 투자에 나설 중국 기업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장 교수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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