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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4월 말 또는 5월 초 중국 단독 방문 가능성’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오늘(11일)로 닷새째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계관 부상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6자회담 재개 조건과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회담 참가국들 간 견해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특히 주목되는데요, 베이징 온기홍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계관 부상의 베이징에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데요,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베이징의 언론매체와 외교가에서 흘러 나오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지난 7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방문 닷새째인 오늘 (10일) 현재 여전히 베이징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김계관 부상과 관련한 소식을 오늘 이 시간까지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김 부상은 도착 당일인 지난 7일 저녁 베이징 시내에 있는 국제구락부에서 국내외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 2월 약속에 따라 중국을 방문했다고만 짧게 말했을 뿐 그 뒤로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김 부상은 숙소인 베이징 시내의 주중 북한대사관에서도 외출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김계관 부상의 중국 체류가 길어지고, 또 행적이 드러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답) 김계관 부상의 베이징 체류가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6자회담 재개 조건 등을 둘러싸고 중국 쪽과 협의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계관 부상은 중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추가 회담을 가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이번 북-중 간 협의에서 논의된 내용 가운데 북한 쪽의 훈령이 필요해 김계관 부상의 귀국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쪽이 북한에 6자회담 재개 조건과 관련해 입장 변화를 유도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계관 부상은 올 들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데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면서도 지난 7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중국 간에 시급하게 논의할 현안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문) 김계관 부상은 베이징 도착 당일 중국 외교부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아는데요?

답) 김계관 부상은 지난 7일 베이징 수도 공항 도착 직후 중국 쪽이 제공한 차량 편으로 외교부 청사로 이동해 중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6자회담 재개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이어 당일 저녁 베이징 시내에 있는 국제구락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문) 김계관 부상과 커트 켐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같은 날 베이징에 도착해 서로 만날 가능성이 관심을 모았었는데요, 두 사람이 결국 만나지 않았죠?

답) 커트 캠벨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지난 7일 동시에 베이징에 도착했지만 두 사람 간에 만남은 없었습니다. 커트 캠벨 차관보는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과 장즈쥔 외교부 상무 부부장, 추이텐카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양자관계를 포함해 북한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양제츠 부장이 지난 7일 캠벨 차관보를 만난 뒤 김계관 부상과 같은 날 저녁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을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된 입장이 북한에 간접적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답)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2인자 격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이곳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중국과 북한 주요 지도자들의 내부 일정으로 볼 때 이 기간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먼저 김정은 부위원장의 경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4차 회의가 7일 개최됐고, 이달 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거치면 사실상 주요 일정을 마치게 됩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이달 인민군 창건일에 위상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이후 중국 방문에 나섬으로써 외교 활동의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한 중국의 경우 내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담과 14∼16일 보아오 포럼이 열리고 다음 달 1일 노동절 휴일을 제외하면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자들이 참석해야 할 큰 행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중국은 이미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공식 초청한 상태이지 않습니까?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하는 게 아닌 단독 방문 가능성이 높다구요?

답) 중국은 지난 해 10월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12월 초에는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그리고 멍젠주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올해 2월 13∼15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김정은의 중국 방문 요청을 전했는데요, 북한과 중국은 김정은의 중국 방문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하는 형식이 아닌 단독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해 산업시설 시찰과 외국인사 접견, 공연관람, 군부대 시찰 등을 해 온 가운데 단독 중국 방문해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포함한 주요 지도자들을 만남으로써 북한 차기 지도자로서 위상을 국제사회에 보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쪽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처럼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실시간으로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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