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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주재 중국대사, 북한 내 외국인 협력사업 현장 방문


평양에 주재하는 중국대사가 북한과 유럽연합 간 농업 분야 협력 현장을 방문하는 등 북한과 외국 간 협력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이 최근 북한과 경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북한과 유럽연합 간 협력사업 현장을 방문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류홍차이(刘洪才)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22일 평양에서 북한과 유럽연합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농업 협력사업 진행 현장을 둘러봤다고 중국 외교부가 오늘 밝혔습니다.

류홍차이 대사가 방문한 곳은 평양 교외에 위치한 봉수농장인데요, 이곳은 북한과 독일의 민간기구 WHH가 합작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온실재배 협력사업의 하나입니다. 류홍차이 대사는 봉수농장을 방문해 북한주재 독일 임시 대사와 농업 협력사업 책임자를 만나 북한과 유럽연합 간 합작 방식과 운영체계, 비용, 소득 현황을 집중적으로 파악했습니다.

문) 중국은 북한과 전방위에 걸친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하면서 북한의 대외협력사업 운영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북한과 유럽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봉수농장의 농업 협력 사업이 어떤 것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 독일에서 온 봉수농장 농업 프로젝트 담당자인 칼 푸얼 씨는 류홍차이 중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봉수농장 현황을 설명했는데요, 봉수농장의 온실재배 프로젝트는 유럽연합이 북한에서 진행하는 협력사업 가운데 네 번째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농 기술 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향상시키고 주민들의 생활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칼 푸얼 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온실재배 협력 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시작돼 2년째를 맞고 있는데요, 총 투자비 100만 유로를 들여 평양 봉수지역과 순천 등 두 곳에 각각 15개에 달하는 480㎡ 규모의 온실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 평양의 봉수농장에서는 어떤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나요?

답) 주로 딸기, 토마토, 오이, 배추 등을 재배하고 있는데요,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동의 딸기를 들여와 심어 소득을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에는 이 봉수농장에서 모두 500t 규모의 채소를 수확했고, 이를 주변 유치원, 학교 등에 공급했습니다.

또한 유럽연합은 이 협력사업을 통해 농장 주민들에게 간이 온실을 제공했는데요,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각자의 채소 생산량을 늘리고 나아가 식량과 소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문) 북한에서는 비료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봉수농장에서는 비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 칼 푸얼 씨는 북한 현지에 화학비료가 부족한 실정을 감안해, 유럽연합과 북한의 협력사업팀이 물고기 양식과 퇴비, 물 공급을 일체화 한 환경친화형 주입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대형 온실 내 한쪽에 양식장을 만들어 메기와 우렁이 등을 키우고 있고 여기에서 나오는 배설물과 양식 작물을 다시 이용해 소득을 올림으로써 비료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협력사업팀은 최근 이 환경친화형 시스템을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유럽연합은 북한과 농업 협력사업을 진행하면서 중국으로부터도 지원을 받고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칼 푸얼 씨는 봉수농장을 비롯한 농업 협력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의 비정부기구와 중국 등 여러 부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중국의 기업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칼 푸얼 씨는 또 랴오닝과 베이징 등지에서 열린 농업전시회를 여러 차례 둘러보면서 농업 기술과 새로운 작물 품종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 단동에서 온실 건설에 필요한 각종 자재들을 들여 오고 있다면서, 중국의 관련 기관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끝으로, 평양 봉수농장에서 협력사업을 맡고 있는 칼 푸얼 씨가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 독일인 칼 푸얼 씨는 북한에서 올해로 8년째 생활하면서 여러 농업 협력사업을 맡아 왔는데요, 그동안 감자 종자의 월동 저장, 옥수수 종자의 가공 공장 등을 맡아왔습니다. 푸얼 씨는 앞서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도 농업 협력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요, 지난 35년간 비정부기구와 다국간 협력사업 분야에 종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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