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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북한-러시아 잇는 3국 관광 본격 시작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이른바 ‘3국 관광’이 이달부터 본격 시작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조선족이 운영하는 레미콘업체가 최근 북한에 최초의 현대식 레미콘 공장을 세우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이른바 ‘3국 관광’이 최근 본격 시작됐다고요. 어느 지역들이 포함됐나요?

답)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훈춘시와 북한의 라선, 러시아 극동을 잇는 3국 관광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된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최근 전했습니다. 이 3국 관광 노선은 중국 훈춘시에서 출발해 러시아 슬라뱐카와 하산, 그리고 북한의 두만강시와 라선시를 둘러보게 됩니다. 관광 노선은 2개의 코스로 운영되는 데요, 먼저 훈춘시에서 슬라뱐카를 거쳐 북한과 러시아 간 철도를 이용해 라선시를 둘러보고 훈춘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있고, 다른 한 코스는 훈춘시에 있는 취안허 통상구에서 라선시에 이어 러시아 하산을 둘러보고 중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돼 있습니다.

문) 이번 북-중-러 ‘3국 관광’ 노선은 정부 차원에서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관광정책 주무부서인 국가여유국은 최근 이 3국 관광 노선에 대해 승인을 했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 내 여행사들은 이달부터 관광객 모집에 나섰습니다. 이 3국 관광 노선은 중국의 산장국제여행사와 러시아 극동국제연합부, 북한의 라선관광회사가 공동 운영합니다. 앞서 이들 세 나라 여행사들은 지난해 초 현지답사를 통해 통관 절차와 관광 일정, 노선 등을 점검한 데 이어 지난 해 9월 이 관광 노선 공동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문) 중국은 이 ‘3국 관광’ 노선 외에 북한관광 노선을 추가로 개발하려 한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답) 네. 중국 중앙정부 부서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여유국은 지난 해 3월 발표한 동북지구 관광업 발전계획에서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지린성 바이산(백산)과 창바이(장백)현, 북한 혜산을 잇는 노선 외에, 중국 연길(옌지), 훈춘, 팡촨, 북한 라진과 청진을 잇는 관광노선을 새롭게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도 훈춘에서 출발해 북한 라진을 거쳐 평양과 판문점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북한관광 노선 개발을 위해 북한과 협의 중입니다.

문) 북한은 앞서 중국인들의 라선시 자가용 관광도 허용했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 지린성 정부에서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여유국의 주관으로 5월3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인 180명이 자가용을 타고 중국 훈춘에서 북한 라선시와 두만강시를 단체 관광할 예정입니다. 1인당 경비는 680위안 (미화 105 달러 가량)입니다. 이는 북한이 최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라선 특구지역을 널리 알리면서 중국인을 상대로 투자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문) 그 동안 중국에서 북한을 둘러보는 관광 노선은 주로 어떤 게 있었나요?

답) 지금까지 중국에서 출발하는 북한관광 노선으로는 먼저 대표적으로 중국 단동에서 열차편으로 압록강을 건너 신의주를 거쳐 평양에 들어가는 노선이 대표적이었습니다. 또 중국 연변에서 산허를 거쳐 북한 청진과 칠보산을 둘러보는 코스가 운영돼 왔고, 백두산과 삼지연, 평양을 잇는 코스도 운영돼 왔습니다. 아울러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개성, 판문점, 원산 등지를 둘러보는 코스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중국의 조선족이 운영하는 레미콘업체가 북한에 최초의 현대식 레미콘 공장을 건립했다는 소식이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 북한과 가까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잇는 건설장비 업체인 안동레미콘산업유한공사는 지난 해 하반기 북한의 한 건설업체에 시간당 120㎥의 레미콘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수출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쪽은 평양 대동강 변에 건립한 레미콘 공장에서 이들 레미콘 생산 설비의 조립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사의 정영수 사장은 북한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결합시키는 전통방식으로 건축물을 짓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평양 대동강변에 건설된 레미콘 공장은 생산량은 적지만 건설 현장에서 직접 타설할 수 있는 첫 번째 현대식 레미콘 공장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북한업체가 이 중국 조선족 업체에 레미콘 생산장비 뿐 아니라 모래 채취 설비들도 주문했다면서요?

답) 북한은 대동강변에 건립된 이 레미콘 공장의 가동에 따라 평양 10만 호 주택 건설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중국 조선족 업체인 안동레미콘산업유한공사에 생산 설비 3대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이 조선족 회사는 또 레미콘 생산에 필요한 모래 채취용 바지선 1대와 채취 설비도 북한에 수출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밖에 최근 북한의 추가 주문을 받아 바지선 2대를 제작 중이고, 이들 바지선은 평양 대동강의 모래 채취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문) 북한은 평양에 짓고 있는 10만호 주택 건설 사업 때문에 레미콘 공장 설립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군요?

답) 네. 안동레미콘산업의 정영수 사장은 북한이 추진하는 평양 내 10만 호 건설 등 건축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적어도 30-40개 이상의 레미콘 공장이 필요하다며 북한도 레미콘 공장 설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영수 사장은 또 북한이 석산 개발 능력이 뒤지는 가운데 평양 일대 건설 사업에 쓰이는 골재 대부분을 대동강 모래에 의존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 자원이 풍부한 북한의 골재와 석재 개발 산업도 전망이 밝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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