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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을 통해 북한을 본다’ 저자 송봉선 고려대 교수] “중국 통한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해야”


김일성 북한 주석이 쑨원(孫文)의 부인 쑹칭링(宋慶齡) 여사(1981년 사망)와 악수하는 장면. (1958년 12월)
김일성 북한 주석이 쑨원(孫文)의 부인 쑹칭링(宋慶齡) 여사(1981년 사망)와 악수하는 장면. (1958년 12월)

북한 연구 전문가가 중국을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북한조사실 단장을 지낸 북한 전문가 송봉선 고려대 겸임교수인데요. 송 교수는 ‘중국을 통해 북한을 본다’는 제목의 책을 통해 중국과 북한의 혈맹관계를 보여주는 희귀자료들을 공개하고 최근의 북한정세를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송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문) 송교수님 안녕하세요?

답)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문) 네 반갑습니다. 우선 어떤 책인지 소개해주시죠.

답) 이 책은 중국과 북한 관계를 주로 엮은 책입니다. 특히 최근에 북한이 중국에 의존도가 심화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과거의 북-중 관계, 경제문제, 그리고 북한의 급변사태, 앞으로 통일과 연관시켜보는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김일성 북한 주석이 1979년 방북한 저우언라이(周恩來.1976년 사망) 중국 총리 부인 덩잉차오(鄧潁超.1992년 사망) 여사와 함흥시 흥남비료공장에 건립된 저우언라이 총리의 동상과 기념비 제막 행사에 참석한 모습.
김일성 북한 주석이 1979년 방북한 저우언라이(周恩來.1976년 사망) 중국 총리 부인 덩잉차오(鄧潁超.1992년 사망) 여사와 함흥시 흥남비료공장에 건립된 저우언라이 총리의 동상과 기념비 제막 행사에 참석한 모습.

문) 네. 특히 책에서 중국을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왜 그런 겁니까?

답) 중국과 북한은 똑같이 공산당 일당 국가죠. 물론 중국은 공산당 일당이면서도 여타 당이 8개나 있기는 하지만요. 그러나 똑같이 공산당 일당국가로서, 중국이 유사한 체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개혁개방에 성공을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중국이 이제 경험을 북한에 이식을 한다면, 북한은 경착륙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죠. 그래서 개혁개방은 여러 가지로 자유왕래를 실현하고, 경제협력을 증대시키고, 이렇게 함으로써 이것은 통일의 전 단계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제가 개혁개방을 여기에 얘기했습니다.

문) 자 그럼 개혁개방에서 중국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계신데요. 그렇다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의 대북 경제제재, 이런 조치를 통해서 사실은 북한의 변화를 강제적으로 유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답) 네 그런데 이것은 상대적이지만 북한 핵 문제 때문에 북한이 이렇게 제재를 받고 있어요. 그래서 북한이 이제 핵 문제에 좀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앞으로 6자 회담이 진행되면서, 양보라기 보다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서 북한이 이에 대한 의지를 조금이라도 표명을 한다면 이것은 서방측에서 여러 가지 각종 선물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김정일의 태도 여하에 따라 한계를 벗어날 수도 있고, 여기에 한계가 지속될 수 있고, 이렇게 봐야 되겠죠.

문) 그렇군요. 그리고 북-중간 개혁개방을 위해서 북-중간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셨고 책에도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요. 최근에 한국 정부도 이런 북-중간의 경제협력이 궁극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명박 대통령도 그런 발언을 여러 차례 했고요. 그렇다면 이런 과정에서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답) 네. 이것은 우리 한국이 중국하고 북한이 경제협력을 예를 들면요. 동북삼성이 있죠? 중국의 동북삼성 여기를 통해서 여러 가지로, 중국이 지금 동북공정이다 해서 북한하고 경제협력을 하는데, 우리가 이제 중국하고 북한관계가 심화되면 우리도 직접 투자를 한다든지 꼭지점 이런 데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중국업체들, 기업 이런 데와 궁극적으로 합작으로 안보 리스크를 좀 줄여가면서 이들과 같이 가서 북한에 진출해서 여러 가지로 북한의 변혁을 돕는다거나, 개혁개방을 돕는다거나, 이렇게 한다면 상당히 중국도 좋고 우리도 좋고. 또 일부 사람들은 자꾸 모든 걸 중국이 이렇게 할 경우 뭐 상당히 진출을 하면 모든 이권을 중국이 다 가져간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중국이란 나라가 이제는 시장경제로 완전히 경제형태는 변화됐기 때문에 북한에 변화를 줄 수 있어서 전혀 우려할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하고 같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문) 네 그렇군요. 화제를 조금 바꾸어보겠습니다. 북한의 급변사태가 만약 발생을 했을 때 중국이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전망도 사실 책에서 기술하고 계신데요. 일단 중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계시거든요. 왜 그런 건가요?

답) 여기는 이제 우리가 주한미군이 3만명이 되는 군대가 남한에 주둔하고 있는데 만약에 중국이 북한에 급변사태가 났을 때 미국에 어떠한 사전협의 없이 북한에 만약 중국군을 파견한다던지, 개입을 할 경우에는 이것은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테고 또 우리 남한으로 봐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죠. 결국 이것은 미국과 중국, 물론 우리는 당사국이니까, 그리고 주변국가가 이것은 협의를 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급변사태가 났다고 해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이렇게 될 경우는 제 2의 한국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쉽게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문)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보시는 거군요?

답) 네.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죠. 물론 지금 여러 가지 앙케이트 조사에서도, 중국은 다시 한국전쟁이 일어난다면 개입하지 않겠다는 국민들 조사를 보면, 퍼센트가 상당히 높습니다.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말이죠. 이런 걸 보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합의에 의해서, 강대국들이 슬기롭게 처리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문) 아무튼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 중국의 역할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문) 책 내용으로 좀 들어가서요. 재밌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고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의 지도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의 배우자와의 만남, 이런 내용들을 보여주는, 사실 그 동안은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들이거든요? 이런 사진들을 책에 많이 실으셨고. 사실 이 방송에서 사진을 보실 수 없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어떤 사진들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고 또 사진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짧게 얘기를 해주시죠.

답) 네. 북-중 관계를 잘 나타내는 옛날 사진들도 있고. 김일성 시대 사진들도 있고 김정일 시대 사진도 있는데 김일성 하고 마오쩌뚱이 만나는 사진. 그리고 김일성과 전 주석 유샤오치가 만나는 것. 그 다음에 좀 특이한 거라고 하면 김정일 하고 평리위안, 앞으로 5세대 북한의 지도자라고 하는 시진핑 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하고 악수하는 것. 이렇게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 나오고요. 또 김일성 하고 송경령, 전 중국의 국부라고 볼 수 있는 손문의 부인, 송경령 부주석하고 접촉하는 사진, 이런 것들이 나와있어요. 특히 김정일의 누이동생인 김경희가 중공군 철수할 때 꽃다발을 주는 그런 장면들은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실려있어서, 특히 여자들이 양쪽 관계에서, 북-중 양측 관계에서 역할을 하는 모습을 여기서 제가 공개를 했습니다.

문) 아무튼 혈맹관계를 강조하는 그런 의미가 있겠죠?

답) 네 그렇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북-중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쭉 짚어보고 계신데 북-중 관계가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변천과정을 겪었고요. 그렇다면은 현재의 북-중 관계,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나요?

답) 천안함 폭침사건하고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서 상당히 관계가 가까워진 것처럼 보여요. 그리고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되니까 북한은 어쩔 수 없이 중국한테 의존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고 VOA에서도 방송을 했습니다만 금년에 급작스럽게 교역량도 늘어나고 이 어쩔 수 없는 그런 관계겠죠. 그런데 앞으로 이 것은 중국이 북한을 상당히 뭐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상당히 귀찮은 존재라고도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조사를 보면. 근데 우리가 북-중 관계에 대해서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중국의 대국주의에 대해서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 중국이 대국주의를 부린다고 해서 좀 기다려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광양회가 우리도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 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대단히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최근 ‘중국을 통해 북한을 본다’는 제목의 책을 낸 송봉선 고려대 교수로부터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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