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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재 북한대사, 시진핑 부주석 등 고위층 잇딴 면담


중국주재 북한대사가 최근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을 비롯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중국 방문 임박설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접견했다는 소식이 있는데,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중국 권력서열 6위인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지난 28일 지재룡 중국주재 북한대사를 접견하고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 부주석은 중-북 간 선린우호 협조관계를 계속해서 굳건히 발전시키는 것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며, 고위급 인사의 상호교환 방문 유지, 전략적 의사소통 강화, 경제협력 심화로 두 나라 관계가 더욱 발전하리라는 희망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쪽과 달리 중국의 관영 방송과 신문들은 시진핑 부주석의 지재룡 대사 접견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시진핑 부주석을 면담하기 전에도 중국의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했다면서요?

답) 네. 지재룡 대사는 지난 3월 25일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면담한 데 이어 지난 달 7일에는 권력서열 5위인 리창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면담했습니다. 이로써 지재룡 대사는 두 달 동안 중국 최고위층인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9 명 가운데 3 명을 만났습니다.

지재룡 대사는 또 지난달 초 차우 문화부 부장에 이어 20일에는 멍젠주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을 만났습니다. 지 대사는 또 지난 3월 하순부터 지난달 초순까지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사의 리총쥔 사장,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장옌농 사장 등 중국을 대표하는 언론매체의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장관급 인물들로 중국 내 여론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언론매체의 수장입니다.

문) 지재룡 북한대사가 이처럼 중국의 당과 정부의 고위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답) 지난 해 10월 말 부임한 지재룡 대사가 최근 잇따라 만난 중국 공산당과 정부 고위 인사들은 외국 대사 신분으론 쉽게 접촉하기 어렵다는 게 이 곳 외교가와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또 외국 대사가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중국 당과 정부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무엇보다 지재룡 대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당과 정부 고위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멍젠주 공안부장이 외국 수반의 중국 방문 때 경호를 담당하는 공안 총책임자라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이 곳 외교가 일각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주요 지도자들의 내부일정으로 볼 때 김정은이 5월 중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두만강 유역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을 순회하는 무비자 여행이 최근 처음 시작됐다는 소식이 있는데, 여행 지역은 어느 곳들인가요?

답) 중국 두만강 부근 훈춘시에 있는 여행사인 훈춘산쟝국제여행사가 인솔하는 21 명의 단체여행객이 지난 달 26일 지린성 창춘시를 출발해 무비자로 러시아와 북한을 방문하고 이 달 4일 창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번 3국 무비자 여행 일정은 러시아의 슬라비안카, 블라디보스토크, 카산을 거쳐 두만강을 건너 북한 라선지구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신화통신은 이번 3국 무비자 여행은 세 나라가 모두 허가한 시범사업이며 이 여행상품 판매가 곧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훈춘산장국제여행사는 매주 수요일에 3국 순회 무비자 여행이 실시되며, 중국인은 신분증과 여권 복사본을 보내면 수속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라선시 관광국의 임강호 부국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 여행 상품의 순조로운 시작과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이 여행 상품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명품 관광 프로그램이 될 것이고 우호의 상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을 순회하는 무비자 여행 논의는 지난 해 3월 중국 훈춘시 정부가 제안해 중국의 관광정책 부서인 국가여유국이 허가하고 러시아와 북한이 이에 동의하면서 성사됐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것과 관련해, 중국 내 반응은 어떤가요?

답) 중국 외교부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에 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영 언론매체는 물론 인터넷 매체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머리기사로 긴급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외신을 인용해 사실 위주로 보도하며 논평은 삼가고 있습니다. 관영 중앙방송(CC-TV)은 뉴스전문 채널을 통해 정규 뉴스 프로그램의 첫 소식으로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반복해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국제 문제 전문가인 스인훙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중국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것과 관련, 알카에다 외에도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빈 라덴의 추종세력이 미국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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