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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사석에서 김정은을 ‘김정삼’이라고 불러

  • 최원기

북한과 중국은 최근 돈독한 관계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중국의 6.25 참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기념식을 갖고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한 ‘혈맹관계’를 과시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북-중 밀착의 배경과 그 이면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과 중국 수뇌부는 ‘혈맹관계’를 강조하며 돈독한 양국 관계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평양체육관에는 중국군의 6.25 참전 60주년 기념 군중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참석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부자가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60주년 열병식 이후 보름만입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중국 대표로 방북한 궈보슝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참석했습니다. 군중대회 보고자로 나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말입니다.

“조-중 친선을 더욱 강화,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입니다.”

중국 대표로 기념식에 참석한 궈보슝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연설을 통해 “오늘의 평화는 두 나라 인민과 군대의 희생으로 얻은 것”이라며 “전통적인 중-조 친선은 반드시 대대로 전할 것이고 부단히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베이징에서도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군의 6.25참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확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함께 한국전에 참전한 노병들을 치하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의 말입니다.

<CHINA10/25WKC-ACT2>중국어 액트
“후진타오 주석은 노병들이 당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커다란 공헌을 했다며 우리는 영원히 그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지방당 차원에서도 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일 시, 도당 책임비서 12명 전원을 중국에 보냈습니다. 문경덕 평양 시당 책임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친선 대표단은 베이징에서 공산당 서열 9위인 저우융캉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났습니다. 이어 북한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을 둘러봤습니다.

북-중 군사 교류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 중앙방송에 따르면 19일 중국의 왕하이 인민해방군 전 공군사령관을 단장으로 한 중국 인민지원군 노병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또 지난 14일에는 북한의 변인선 인민무력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군 친선단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또 중국 주재 북한 대사도 6개월만에 교체했습니다. 북한은 영사국장 출신인 최병관 대사를 당국제부 부부장 출신인 지재룡 대사로 교체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의 말입니다.

“지재룡은 과거 청년동맹 비서도 했고 상당히 북한에서 유망한 사람이기 때문에 북-중 관계를 정상화시키고 또 지원을 기대하는 인사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중 밀착 관계는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때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카네기 재단의 더글라스 팔 연구원의 말입니다.

“더글라스 팔 연구원은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자 한-미-일 관계가 강화되는 동시에 북-중 관계가 밀착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북-중 밀착 관계는 평양과 베이징의 구체적인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북한은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위해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고 중국도 기본적으로 북한 체제의 안정을 바란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의 말입니다.

“허약한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니까, 국내에서도 주민들이 별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니까, 북한의 후견세력인 중국과 북한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군중대회를 연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 요인도 북-중이 밀착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홍수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식량난과 에너지난 그리고 외화난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유일한 생명줄인 중국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부르스 클링너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대북 금융제재로 북한의 외화난은 물론 외국 은행과 거래하기가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중 관계가 표면상 좋아 보인다고 해서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은 북한의 김정은 권력 세습을 공식적으로는 지지하지만 내심 못마땅하고 생각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카네기 재단의 더글라스 팔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더글라스 팔 연구원은 중국 사람들이 사석에서 김정은을 김정일 위원장의 세번째 아들이라는 뜻에서 ‘김정삼’이라고 부른다며, 중국 사람들은 27살에 불과한 김정은이 대장이 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개혁개방도 북-중 관계의 잠재적 불안 요소입니다. 중국 수뇌부는 지난 20년 이상 북한에게 중국식 개방정책을 권유해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수뇌부는 그 동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개방을 거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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