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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탈북자 문제 협력키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한 이명박 한국 대통령(왼쪽)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한 이명박 한국 대통령(왼쪽)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긴밀히 대응하는 한편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오늘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논의된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답)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곳 시간으로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추가 도발 문제와 관련해 긴밀하고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회담 뒤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밝혔습니다. 오늘 회담에는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이 배석했습니다.

문) 두 정상의 발언 내용을 좀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답) 오늘 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면 이후에는 남북대화와 북-중 대화가 전혀 다른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오늘 정상회담에서 탈북자 문제도 거론됐나요?

답) 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탈북자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두 나라가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매체들은 탈북자 문제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문) 오늘 회담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문제도 논의됐다구요?

답) 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한국 중국 일본 간 민항기 운항 안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두 정상은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 교란 문제를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이 밝혔습니다.

문) 한-중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오늘 한-중-일 세 나라 정상회의도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북한 문제가 논의됐겠죠?

답) 네.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오늘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방지와 북한 문제와 관련한 대처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정상들은 특히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신속하고도 강력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을 평가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정상회의가 끝난 뒤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북한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지요. 왜 그런 겁니까?

답) 북한의 추가 도발에 강하게 대응한다는 데는 세 나라가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공동선언문 문구 조율 과정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을 놓고 한국•일본과 중국의 입장이 엇갈렸고, 결국 중국의 입장이 반영된 때문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국장급인 뤄자오후이 아주사 사장은 오늘 오후 정상회의 결과 설명회에서 (어제) 3국 지도자가 토론한 모든 의제를 선언문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 것이라며, 문건에서 이 (북한) 문제를 언급 안 했다는 것이 이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뤄 사장은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3국 지도자들은 양자, 3자 회담에서 모두 상당 시간을 들여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중국 지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견해와 한국의 우려를 매우 자세하게 경청했고, 일본의 건의와 고려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었다면서, 다만 외교적인 민감성 때문에 3국 공동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방법에서 한국 일본과 중국 사이에 온도차가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중국 쪽은 대화 재개와 같은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겠군요?

답) 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각측은 유관 방면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중시해야 하고 다시 대화의 궤도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도 6자회담과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것은 관련국 모두의 이익이자 공동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뤄 사장은 또 미국의 대북 영양 지원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미사일 발사 중지를 맞교환 했던 미국과 북한 간의 2•29 합의를 폐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과 북한이 계속 대화를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어제 3국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관련국이 대화와 협상의 궤도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계속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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