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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남북한, 화해와 협조로 관계 개선해야’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에 대한 북한의 잇따른 비난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측의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만강 유역의 중국 훈춘에서 생산된 석탄이 북한 라진항을 통한 남방 지역으로의 운송 길에 올랐습니다.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남북간 대화를 촉구한 중국 정부의 논평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남북한이 화해와 협조로 관계를 개선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 관심사를 타당하게 해결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큰 틀을 지켜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또 중국은 관련국가들이 대화와 접촉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중국 외교부가 이 같이 언급한 배경과 의도가 궁금한데요?

답)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은 발언을 통해 겉으로는 남북 어느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쪽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직후 북한이 갑자기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면서 현 한국 정부와의 대화 중단 의사를 보인데 대해 당혹감을 느끼는 분위기입니다. 홍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 쪽이 한국과 더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남북관계가 급랭 사태를 맞은 가운데 그 해결책으로 남북간 대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대화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달 30일 한국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다음 날 중국 외교부는 장위 대변인을 통해 한반도 안정 유지는 남북한의 공동 노력, 협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대화를 강조했었습니다.

문)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남북간 정상회담 비밀접촉 공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관영 언론매체들은 어제 북한의 발표 직후부터 남북간 정상회담 비밀접촉 공방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도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논평이나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방송(CCTV), 인민일보 등은 남북 양쪽의 발표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CCTV는 오늘은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공방과 관련한 보도의 비중을 어제보다 크게 줄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데 따른 태도로 보입니다.

문) 북한의 이번 움직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직후에 나온 것인데요, 북-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답)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쪽이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한 것은 한국 현 정부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며 앞으로 중국에 더욱 밀착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와 지난 주 북-중 정상회담 간의 상관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쪽으로서는 남북관계가 급랭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 원조와 경제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쪽은 지난 주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희망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언급을 이끌어 낸 것을 성과로 여기고 있던 가운데 북한의 발표가 나오자 서운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데요, 중국 쪽은 북한에 설득과 자제를 요구하는 동시에 남북 간 중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중국에서 생산된 석탄이 북한 라진항을 통한 남방 지역으로의 운송 길에 올랐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두만강 유역의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에서 생산된 석탄 2만t이 지난 달 14일 훈춘 취안허 통상구를 거쳐 북한 라진항으로 떠났다고 중국 ‘연변일보’ 등이 오늘 전했습니다. 이번 석탄은 29대의 화물트럭에 나눠 실려 운송됐고 곧 라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져 중국 동남부의 상하이로 운송될 예정입니다. 훈춘 지역에서 생산된 석탄이 라진항을 거쳐 남방 지역으로 수송되는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2번째입니다. 앞서 중국 훈춘 지역 최대 석탄업체인 훈춘광업집단은 지난 1월 라진항 1호 부두를 통해 1만7천t의 석탄을 상하이의 푸동항에 시범 운송했습니다.

문) 중국 쪽은 라진항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가 어느 정도나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나요?

답) 훈춘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탄 만을 놓고 보면, 중국의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랴오닝성 다롄항이나 철도에만 의존해 남방으로 운송되던 것에 비해 라진항 해상 항로를 이용하면 t당 중국 돈 60 위안(미화 9.2 달러 가량)의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라진항을 통한 해상 항로가 본격 가동되면, 훈춘을 비롯해 두만강 유역에서 생산되는 연간 100만t의 석탄이 라진항에서 배편으로 남방에 운송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연간 6천만 위안 (926만 달러 규모)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중국 쪽은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훈춘과 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이 취소됐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언제쯤 착공식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원정리-라진항 도로 보수공사 착공식이 취소됐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지난 달 26일께 흘러 나온 다음 날 중국 지린성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훈춘에서 북한 원정리와 라진항 간 도로 보수공사가 지난달 말에 시작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오늘 현재 착공식 개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달 중에는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정입니다. 북-중 양쪽은 올해 말까지 도로 보수공사를 마칠 예정인데요, 전체 길이는 53.5㎞이고 공사비는 1억5천만 위안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공사비는 중국 쪽에서 부담합니다. 공사에서는 노반, 교량, 배수로 등을 개, 보수할 예정이고 시멘트 도로로 만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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