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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항모 서해 파견 거듭 반대

  • 온기홍

중국 정부는 서해에서 진행될 한-미 연합훈련에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를 파견하겠다는 미국 국방부의 발표에 거듭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은 또 최근 미국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부근에 새로운 미사일 기지를 세우고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대함 탄도미사일도 배치할 계획이라는 소식인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군과 한국군이 계획하고 있는 서해 연합훈련에 항공모함을 파견하겠다는 미국의 발표에 중국이 다시 한번 강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외교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미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가 동해 훈련에 이어 서해 훈련에도 참가할 것이란 미국 국방부 대변인의 발표에 대한 논평을 요구 받고, 중국은 한-미 연합훈련 문제에 대해 관련 국가에 이미 여러 차례 명확하고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며, 당사국들은 중국의 우려와 입장을 엄숙하고 충실하게 고려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이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달 1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한 이후 이번이 9번째입니다.

문) 중국의 언론매체들도 중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군의 서해 항공모함 파견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지요?

답) 네, 중국 언론매체들은 한국 동해와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이 한-미 두 나라 군의 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한-미 두 나라 군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미국 측의 발표를 일제히 반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서해 항공모함 파견은 중국에 대한 협박이자 도발이라는 것입니다.

반관영 뉴스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중국 국방대학 전략교육연구부의 주청후 주임의 말을 인용해,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의 작전 능력과 타격 반경은 매우 커서 중국 전체를 덮을 만하다면서 서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타깃은 바로 중국 이며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이 중국 해군 소장도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를 통해 미군의 항공모함 파견은 미국이 북한 뿐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을 저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국민 사이에 미국과 한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문)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서해에서 실전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신형 지대공 미사일도 선보였다면서요?

답) 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지난 군구가 지난 3일부터 닷새 동안 서해와 맞닿아 있는 산동성과 내륙 허난성에서 ‘전위-2010’로 명명된 방공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이 훈련에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7 종류의 대공 화기가 동원됐다고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사실상 한-미 해상 군사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형 지대공 미사일이 어떤 종류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 등장한 지대공 미사일 ‘홍치-9’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난 1월 이른바 궤도 중간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지상발사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체제 실험에 성공할 때도 이 미사일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전해진 바 있습니다.

문) 중국은 특히 남중국해 부근 지역에 새로운 미사일 기지를 세우고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도 배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남중국해에 접한 광동성 북부 샤오관에 새로운 전략 미사일 기지를 완공한 뒤 한달 전 전략미사일부대인 제2포병 부대를 배치했다고 홍콩과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번에 신설된 샤오관의 전략미사일 기지에 미 항공모함을 겨냥해 이른바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대함 탄도미사일(동펑-21C/21D)와 장거리 순항미사일(CJ-10) 등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은 미국 항공모함 전단의 자체 방어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함 탄도미사일이 남중국해 부근에 배치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 영토분쟁 대상인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를 포함해 남중국해의 70%가 중국의 사거리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문)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장악력 강화에 나서면서, 오랜 기간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 영토분쟁을 빚어온 남중국해에서 다시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자국의 핵심이익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 시도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달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포럼 연설에서 남중국해 영토분쟁 해결이 역내 안정의 중심이라고 말한 데 대해, 중국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남중국해는 중국과 미국 간 갈등 요인으로도 떠올랐습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이 동해상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던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를 지난 7일 35년 만에 처음 베트남 다낭 연안에 보낸 것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 언론매체에서는 미 항공모함의 서해 훈련 참가에 맞서 중국이 북한을 무장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면서요?

답) 네. 중국에서도 방송되는 홍콩 봉황위성TV는 지난 7일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미 군사훈련이 북한을 위협하는 의도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며, 중국이 북한을 무장시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봉황위성TV의 시사평론가인 두핑은 한-미 두 나라가 북한에 큰 위협을 계속 가한다면 북한도 자위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정책을 바꿔 북한을 무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동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중국에서는 최근 외국으로부터의 군사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답) 네, 중국 내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 폴 센터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7개 주요 도시의 1천2백96 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중국인의 76%가 외국의 군사적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의 66%는 현재의 중국 안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국 등의 주요 국가들로부터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있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조사대상의 44%는 중국이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감했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글로벌 폴 센터는 최근 한국과 미국의 동해 합동군사훈련 실시와 남중국해에서 중-미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내에서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여론은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 등이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관영매체들의 논조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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