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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 24시간 영어 텔레비전 방송 출범

  • 윤국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24시간 영어 텔레비전 방송을 출범시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산하의 정부 기구인 신화통신이 새 영어 방송을 시작한 것은 중국의 관점에서 뉴스를 전달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인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 먼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작한 24시간 영어 방송은 어떤 사람들을 시청자로 삼겠다는 건가요?

답) 전세계인들이 대상입니다. 이 방송은 `CNC 월드’라는 이름으로 지난 주에 출범했는데요, CNC는 `차이나 뉴스 네트워크’의 줄임말입니다. 지난 주 홍콩에서 시작했고요, 올해 말까지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전세계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 CNC 월드는 어떤 소재들을 방송할 예정인가요?

답) 방송은 국제뉴스와 중국 내부 뉴스를 각각 70%와 30% 비율로 전하고, 이를 위해 인터뷰, 생중계, 대담프로, 심층취재 등 다양한 뉴스 기법을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또 방송 내용을 인터넷과 손 전화기 등으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달 방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기본적으로 CNC 월드는 미국의 `CNN’ 이나 아랍권의 `알 자지라’ 방송을 표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정부기구가 아닙니까. 중국 정부가 CNC 월드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있을 텐데요.

답) 물론입니다. 신화통신의 리공준 사장은 지난 주 CNC 월드 출범에 맞춰 가진 기자회견에서, 24시간 영어로 방송하는 텔레비전 채널을 새로 만든 것은 “중국의 관점에서 국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CNC 월드는 미국의 `CNN’ 이나 영국의 `BBC’와 같은 국제 방송을 지향하되, 철저하게 중국의 관점에서 뉴스를 분석하고 전달하겠다는 겁니다.

) 중국의 입장에서는 세계 2위의 경제력,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엄청나게 커진 외교적 영향력에 걸맞는 홍보수단을 갖겠다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답)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0 여년 간 급속도로 성장한 경제력과 외교적 영향력 등으로 국제무대에서의 발언권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민주주의와 인권 상황,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 등은 이 같은 영향력에 전혀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중국 정부는 이런 비판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자치지역에서의 소요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에 국제사회가 강하게 비판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 국제 언론 감시단체들이 발표하는 각종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언론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나라로 지적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나라에서 하는 국제 방송이라면 정권 홍보 수단 이외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국경없는 기자들’이나 `휴먼 라이츠 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줄곧 중국 공산당 정부가 언론자유를 탄압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왔습니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CNC 월드가 중국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CNC 월드 측은 이런 전망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CNC 월드 우진카이 이사장은 일부에서 CNC 월드가 전하게 될 뉴스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CNC 월드는 정부와는 별개로 독립적인 뉴스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중국 정부가 CNC 월드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는다고 하죠?

답) 네, CNC 월드의 모체인 신화통신은 현재 직원 수 1만 여명에 전세계에 1백20개 지국을 갖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CNC 월드 운용에 이런 기존의 재원을 활용하는 것 외에 단계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기자를 고용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의 이런 확장 계획은 서방권의 주요 매체들이 경제난에 따른 광고매출 부진으로 기자와 지국 수를 줄이고 있는 현실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입니다.

) 그렇다고 CNC 월드가 과연 CNN 이나 BBC와 같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갖는 매체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답) 그 대답은 전세계 시청자들이 CNC 월드가 제공하는 뉴스와 분석을 신뢰할 수 있게 되느냐 여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이는 비단 CNC 월드 뿐 아니라 모든 언론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인데요, 일부의 우려대로 중국 정부의 대변자, 또는 홍보수단에 그칠 경우 엄청난 비용 투입에 비해 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지난 주 전세계를 대상으로 시작한 24시간 영어 텔레비전 방송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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