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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한국공관 체류 탈북자, 한국 입국


지난 해 10월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일본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 (자료사진).
지난 해 10월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일본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 (자료사진).

지난 달 초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3년 가까이 체류해 온 탈북자 4 명이 한국에 입국한 데 이어 지난 주 중국 내 한국 공관에 머물던 탈북자 6 명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 중에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갔던 국군포로 가족도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내 한국 공관에서 장기간 체류해 온 탈북자 6 명이 지난 주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이 17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간 국군포로의 며느리와 손녀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현재 관계기관의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 이명박 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전에 전격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초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3년 가까이 억류돼 있던 국군포로 백종규 씨의 딸 백영옥 씨 가족 3 명을 포함한 탈북자 4 명이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이에 따라 중국 내 한국 공관에 장기간 억류돼 있던 탈북자 10 명이 모두 입국했으며 중국 내 한국 공관에 남은 탈북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공관에 머물던 탈북자들을 두 달 사이에 모두 한국으로 보낸 것은 한국과의 관계와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그 동안 중국 주재 한국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에 대해선 한국 행을 허용해오다 3~4년 전부터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한국으로 보내는 탈북자 수를 크게 제한해왔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유엔 인권이사회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탈북자 북송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탈북자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국 외교가의 관측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탈북자 지원단체들에 따르면 최근까지도 중국 정부는 한국 공관이 아닌 지역에서 붙잡힌 탈북자들을 여전히 북한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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